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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우기/여행

아무튼 식도락 여행 <전주>

by dreamgirl 2025.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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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들과 떠나는 여행,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서 같이 서울을 벗어나는 여행은 하지 못했다. 10월 연휴를 맞아 여행을 가기로 했다. 어렴풋이 이야기했던 전주 여행 그리고 내가 서울에서 10월을 마지막으로 머무르며 함께하게 될 여행
친구의 말처럼 결혼하고 나면 거리가 생기고 가족을 챙기며 이처럼 자주 만나지도, 여행을 자주 가지도 못할 것 같다.
아쉬워하는 친구들의 말에 부정하지는 않겠다. 그동안 함께하며 즐거웠잖니. 나는 이제 유부녀가 되어야 한단다…

계획형인 친구가 KTX 기차표를 끊었고 내가 급하게 두 개의 침대가 있는 숙소를 찾아 예약했다.
한 명이 전주를 가보지 않은 거라 무얼 하게 될지는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마도, 무계획 전주 여행
계획을 세우지 않은 만큼 여유롭고 그 시공간에 대해서 느끼는 생각과 감정에 집중하기로 했다.

서른셋의 친구 셋과 떠나는 전주, 오랜만에 찾은 전주


친구들과 전주역에 도착하여 전주역 앞에서 사진을 찍다. 혼자 왔을 때에도 전주역 앞에서 사진을 남겼는데 역시 전주역은 기와가 너무 예쁘다니까. 사진 명소 중 하나! 함께하는 만큼 시작부터 흥이 났다. 택시를 타고 객리단 길 숙소로 출발!

숙소에 이른 체크인을 하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나가다. 점심 메뉴는 친구가 이전에 전주가 고향인 분과 함께 왔던 중국집이었다. 물짜장은 전주에서만 먹어볼 수 있다고 해서 물짜장, 짬뽕, 탕수육, 새우볶음밥 하나씩 메뉴를 시켰다.
4명이라 다양하게 음식을 나눠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음식은 코스요리처럼 하나씩 나와서 배가 좀 고팠지만 천천히 먹을 수밖에 없었고 물짜장이 죽과 같이 걸쭉한 국물이어서 많이는 먹지 않았다. 탕수육이 제일 맛있었어!


그리고 우리는 택시를 타고 한국 도로공사 전주 수목원으로 이동했다. 입장료는 없었고 다양한 꽃과 나무들이 있어서 여유롭게 거닐 수 있어 좋았다. 포토존이 많아서 사람들이 발길 닿는 대로 찍는다면 누구나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친구의 말대로 전주에 산다면 사계절의 전주 수목원이 어떨지? 너무 예쁠 것 같다. 생각보다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여행 장소.

저녁은 택시를 타고 가면서 기사님들에게 추천받은 신시가지로 이동했다. 신시가지는 엄청 큰 건물들도 많았고 음식점도 많아서 시내 같은 분위기였다. 우리는 이자카야에 가서 술 한잔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비 오는 둘째 날은 미가옥 본점 식당으로 택시를 타고 갔다. 하지만 본점 가게는 망했고 그 근처에 현대옥 본점이 있어서 부푼 마음을 안고 찾아갔다.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대기표를 받았는데 무려 70팀 넘게 대기해야 했다. 1시간 30분 정도 2층에서 대기한 후 1층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콩나물 해장국과 반찬 중에 오징어 젓갈, 그리고 튀김을 많이 시키는 것 같아서 함께 시켰는데 너무 맛있었다. 비도 오고 배고픈 마음을 든든히 채울 수 있었던 점심이었다.


오후에는 전주 한옥마을로 향했다. 친구들과 함께이기 때문에 특별한 추억을 위해 우리들도 한복을 대여해 입기로 했다. 비도 오지만 예쁜 한복을 입고 한옥마을 거리를 누비며 사진을 담았다. 2시간 동안 예쁜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며 지칠 때쯤 골목에서 파는 문어꼬치와 친구들이 추천한 바게트 버거를 사 먹었다.

문득 몇 년 전에 혼자 내일로 여행을 했을 때 나는 어떤 마음으로 전주 여행을 했었지? 그때는 혼자여도 쉴 수 있는 마음에 모든 게 감사했었다면 이번 여행은 함께 맛있는 것을 보고, 음식을 나눠 먹고, 구경할 수 있어서 빈 시간 없이 꽉 차게 즐기는 것이 아닌가.
이게 바로 식도락 여행인가 싶었다.

저녁은 숙소 근처 객리단 길로 이동했다. 분위기 좋은 가게들이 골목 사이에 있었고 사람들이 많은 가게들은 이미 그 분위기가 무르익어 보였다. 우리도 객리단 길 전당포, 다가 양조장에 갔다.
이번 여행을 정리하며 술과 안주들을 먹으며 취기가 올라 마지막은 엄청 취해버렸다.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엄청 즐거웠다는 것.

이자카야에서 친구의 가족 얘기를 들으며 누르고 있었을 진심도 듣고, 전망 좋은 카페에서 다음 생이 있다면 무엇으로 태어나고 싶은지 가벼이 이야기도 하고, 맛집에서 기다리는 동안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내고, 술집에서 앞으로 멀리 이사를 떠날 내게 눈물을 보였던 친구 모습도 아른거린다.
여전히 다른 듯 같은 시기를 보내는 우리들도 성장 중일 테지. 한옥 마을에서 풍년 제과점에서 만나는 여자 친구들 무리에서 나는 미래의 우리들의 모습을 떠올려봐.

다음 우리의 여행을 기약하며 또 부지런히 건강하게 잘 살아보자.  즐거웠던 2박 3일의 전주 여행을 정리하며


<여행코스>

첫째 날 : 영흥관 - 전주수목원 - 신시가지 구경 및 저녁
둘째 날 : 현대옥 본점 - 카페 전망 - 전주 한옥마을 - 객리단 길
셋째 날 : 성미당 본점 - 풍년제과 본점 - 전주역
https://place.map.kakao.com/8453691

영흥관

전북 전주시 완산구 현무1길 17 (경원동3가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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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lace.map.kakao.com/8153907

전주현대옥 전주본점

전북 전주시 완산구 화산천변2길 7-4 (중화산동2가 7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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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lace.map.kakao.com/21292200

PNB풍년제과 전주 본점

전북 전주시 완산구 팔달로 180 (경원동1가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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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lace.map.kakao.com/10868691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전북 전주시 덕진구 번영로 462-45 (반월동 8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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