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심경2 휴식 끝 휴식 끝 작년 겨울에는 눈이 세 번 왔다. 내가 자라난 고향에서 해가 뜨고 해가 지는 모습을 보면서 무엇보다 여유를 가졌다. 해지는 밤에는 별이 뜨고 우리 집 하늘 위에는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아가 있었다. 그래도 재작년에 오지 않는 눈이 작년에는 눈이 제법 쌓이면서 어릴 적처럼 오빠와 눈을 치우며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다. 쉬면서 정신적으로 머리에 부하가 왔던 열기를 식혔다. 불안한 마음들이 다시 제자리를 찾은 기분도 들었고 무엇보다 엄마의 수술과 치료가 잘 되어 감사하다. 엄마는 기본적인 반찬을 요리하는 법을 알려주고 아빠는 지친 나를 쉬게 하면서도 운전 연수와 자잘한 집안일을 시키며 나태하지 않게 했다. 오빠가 선산으로 일하러 가는 동안 오빠 없는 우리 집을 느꼈고 한편으로는 늙어가는 부모님에게 큰.. 2023. 1. 18. 딴 생각 딴 생각 한 편으로는 내 년, 앞으로 두 달 이후의 내 삶에 대해 어떻게 하면 좋을 지 생각하고는 해. ㅡ 주변에서 모두 결혼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할 결정이니 뭐니 앞으로의 변화에 두려움과 걱정이 많겠다는 조언에 최대한 흔들리지 않으려고 했으나 문득씩 가끔 혼자 생각에 잠긴다. 최근 엄마가 다시 한번 속을 뒤집는 얘기를 했다. ㅡ너는 결혼을 깊게 생각 하지 않은 것 같애 그런 얘기를 듣고 기분 나쁘지 않게 말하고 싶었다. 더이상 어떻게 말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그녀가 여전히 나에 대해서 이렇게나 모르나 싶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다. 그녀의 배에서 태어나 33년을 살아왔음에도 우리는 타인이다. ㅡ엄마는 아빠를 진정으로 안다고 생각해? 우리가 오래 만났고 그와 대비적으로 8년 넘게 꾸준히 일을 해온 딸이 .. 2022. 8.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