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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사랑이란

by dreamgirl 2022.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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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 236

내가 3년째 후원하고 있는 아이에게 연례적으로 하는 편지를 받았다. 내게 꿈을 물어보았다.
나는 코로나로부터, 자연 재해로부터, 전쟁으로부터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적었다.

편지는 그렇게 적었으면서 요즘의 내 근황은 좋지 않다. 일에서부터 오는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고, 친구들을 만나도 괜찮은 척을 할 뿐, 마음은 편치 않기 때문에 그 자리를 함께 즐기지 못하는 것도 같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화해 푸념을 하기도 하고, 각자의 고민거리나 일상 얘기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그 때 뿐, 마음의 평점심을 챙기지 못한다.
'마음 둘 곳 없다.' 는 마음의 소리가 입 밖으로 자주 나오고, 최근 들어 남자친구와도 대판 싸웠다. 장거리 연애에 지쳐 있기도 했고 이제는 내가 결혼을 위해 지방으로 내려가기로 했는데도 마음을 정리를 하면 할수록 아쉬움과 미래에 대한 좋은 결정일까 하는 고민이 되었다.

왜 사람들이 결혼식은 두 번 하지 않겠다는 말이 나오는지 이해하는 시간들이다. 결혼식 뿐만 아니라 결혼에 대해서.
내가 만난 사람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고 있는가 생각하면 할수록 확신이 줄어드는 기분이다.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결정에 그가 아니면 떠오르지 않는다. 그가 엄청 좋아서도 아니고 결혼을 꼭 하고 싶어서도 아닌데. 앞으로 살면서 하고 싶은 것이 있을까 생각했을 때 그와 함께 사는 삶이 아닐까 하는 변화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인데 요즘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 그런지 모든 것이 불만, 불안하고 어렵게만 느껴진다.

우리가 오래 만났음에도 가장 많이 싸우는 시기가 현재라니 놀랍기도 하고, 무엇보다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배려가 필요한 시기다.
삶은 최소한 간소하게 꾸리고 싶어 하면서 그에게서 나의 기대와 욕심을 가져 상대방을 힘들게 한 것 같다. 그가 지켜달라고 하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면서 하루 한시간, 유튜브를 보며 꼭 홈트를 할테야. 살 빼고 말겠어!
어떤 일을 하든 널 응원할게. 내가 소중한 사람들에게 바라던 모습 또한 있는 그대로, 일테니까.

사랑이란 제목으로 글을 쓰고, 내용이 사랑을 고민하는 내 모습이 담겨져 있는 듯하다. 모든 시간이 잘 지나가리라. 릴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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