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가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책이다. 인터뷰 형식은 아니지만 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행동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어떤 사람은 비건이었고, 미니멀 라이프 지향자이며,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사람, 강릉의 어느 바다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 농부시장을 여는 사람, 동네 카페 주인, 업사이클에 도전하는 사람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플라스틱 사용량이 늘어났고 그에 따라 나라도 환경에 조금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으면 해 보자는 생각에 제로웨이스트 온라인 모임에 참여했다.
텀블러를 사용하고, 비누를 사용하고, 설거지바 비누를 만들어 쓰고, 쓰레기를 모아 얼마나 버리는지 측정하고, 아주 가끔 플러깅 활동도 해봤다. 장 보러 갈 때는 <용기 내> 활동도 했지만 이사를 하면서 그 노력들도 조금 시들어버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먹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더 하게 된다. 육식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제철에 나는 재료들로 건강한 음식을 해 먹기로 다짐을 해본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커피. 지구 어디선가에서는 그 커피콩을 만들기 위해 산을 깎고 농장을 만든다. 너무 커피에 의존적으로 살았던 것은 아닌가.
줄이는 것이 불편하지 않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 나도 100% 제로웨이스터는 아니더라도 80%는 노력하는 사람이면 되겠다.
일-집-으로 지겨운 일상에 싫증이 나는 사람이라면 한번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을 지키는 노력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나
도 처음에 그랬다. 하지만 그 변화로 혼자 뿌듯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줄이는 삶을 시작하는 것을 이 책과 함께 추천한다.
좋았던 문장
- 고기 1kg을 생산하는 데 콩 20kg이 들어요. 그 한 자루면 스무 명이 먹을 수 있거든요.
- 그렇게 스무 명이 나눠 먹을 수 있는 걸 한 사람이 먹어버리면 어디선가 그 사료를 생산하기 위해 숲을 밀어내고 또 경작지를 만들어야 해요. 어려운 나라는 굶게 되죠. 내가 사는 동네만 생각하지 말고 세상을 길게, 더 멀리 봐야 해요.
- ‘Leave Notrace’ 즉, ‘흔적을 남기지 않기’라는 의미의 앞 글자를 딴 말이다. 미국 국립공원 환경 단체가 주도하는 이 운동은 장소와 상황에 관계없이 사람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지침을 제시한다.
- 우리가 뭐든 쉽게 버릴 수 있는 건 만든 사람의 얼굴을 모르기 때문이에요.
- 소비가 단순히 내가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일일 수 있겠다. 그리고 내가 어떤 물건을 사느냐,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결국 어떤 마을과 어떤 세상을 만들지를 결정할 수 있겠구나 하고요.
- 북유럽에는 ‘얀테의 법칙’이 있대요. ‘보통 사람의 법칙’이라고 해석하는데, 자신이 남들보다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법칙이에요. 예를 들면 좋은 가죽 구두를 신은 사람이 오히려 허름한 운동화를 신은 사람에게 고개를 숙여야 하는 거죠. 다시 말하면 허름한 운동화를 신은 사람이 조금 더 당당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있어요
- 무작정 시작했지만 미니멀 라이프는 자신의 인생에서 많은 부분을 바꿨다. 가장 큰 수확은 남의 말에 휘둘리기보다 주도적인 삶을 지향하게 된 점이다. 그리고 타인의 험담을 거의 하지 않는다. 자신이 선택한 삶이 소중하니 남이 선택한 삶도 당연히 소중하다고 여기게 됐다.
- 리처드 서넛의 <장인>이라는 책을 좋아해요. 거기에 ‘생각하는 손’이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무엇을 만들 때 그것이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고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이에요. 서넛은 그런 의미로 보면 현대 사회에는 장인이 없다고 말해요. 저는 생산자들이 이 개념을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지속적으로 그들 엑게 이야기하는 방향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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