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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 김미혜
어린 아들과 딸이 가엽다고
그녀는 차마 이기적일 수 없었다.
홀로 서울로 올라와
하루하루 썰거지와 가게 일을 전전하며
그녀의 수첩을 닳아갔다.
그녀의 다리와 손은 퉁퉁 부어갔다.
수첩에 빼곡히 적은 가계부 속
그녀만의 생활비 10만 원.
매달 아들과 딸에게 보내주는
생활비가 그녀에게 얼마나 힘겨웠을까
사고 싶은 것과 먹고 싶은 것
즐기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것
포기하며 사는 것이
그녀의 책임감이었다.
그녀의 작은 체구가 묵직하게 살아남는 길이었다.
서글퍼지는 서울 생활
이를 악물게 하는 건 어머니
어머니 그녀의 삶의 고달픔과 희생을
웃음과 기쁨의 날로 선물할 생각으로
딸의 서울 밤은 지나간다.
https://www.bookk.co.kr/book/view/17202
* 본 시는 아래의 해당 책에 수록되어 있으니 저작자의 지적 재산으로 무단 전재와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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