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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by dreamgirl 2024.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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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제14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 》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 
옆 테이블의 수다를 들으며 
목경은 고모의 상을 치른 뒤 현재에서 그녀와 자신의 동생 무경과의 셋이 떠난 모험을 생각한다. 
그들은 각자 그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과 하고 싶어 하는 것과의 사이에서 고민하는 시간이었을까 
그 문장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내게 묻는 것 같은 소설. 사냥을 하는 취미를 가진다면 
여성이 그때 의외의 모험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쩌면 지금도, 내 어린 시절에 누군가 사냥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 문득 
떠올랐다. 

▶제 꿈꾸세요 
죽기 직전인지 죽은 바로 직후인지 알 수 없는 영혼이 있고 그 영혼이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한다면, 만약 그게 당신이라면 어디로 갈까 
이 소설의 나는 친한 친구와 한 때 사랑했던 그녀와 어머니를 생각한다. 스스로 자살한 자신을 슬프기보다 떠올려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일까 
죽음에서도 살았을 때와 같이 인과관계를 고민하는 자신을 깨닫고 이내 내려놓는다. 
모두가 그저 좋은 꿈을 꾸길 바라며 
평온해지는 게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버섯 농장 
이 소설은 진화와 기진이 버섯 농장을 가게 된 경위를 말하면서 그 둘이 얼마나 가까운 사이이며 가족을 잃은 상실감마저 공유한 가족 같은 친구란 걸 알려준다. 빚을 갚게 하기 위해 진화와 기진이 방문한 낯선 곳에서 사건은 발생한다. 
일상 속에서 일어날 법한 사기를 수사하는 듯한 서사가 몰입하게 하고 그 끝에서 새로운 사건이 시작되며 놀랍고 허무했
다. 그다음은 어떻게 되는데!? 아픔은 어쩌면 반드시 치유가 필요한지도 모른다.

▶젊은 근희의 행진
동생이 퇴사하고 북튜브를 하다 사기를 당해 실종에 가깝게 잠적하며 사라졌다. 언니는 그런 동생을 이해할 수 없어하고 평범하게 살라고 한다. 시대의 트렌드가 된 유튜브와 관종. 하지만 자기 PR이 중요한 시대라지만 변화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자신답게 할 수 있는 것을 찾아가기도 한다.
나도, 그도,  우리도 지금 그런 시기를 이 순간 보내고 있을 지 모른다. 관종은 아니지만 가끔은 주인공이 되고 싶긴하다.

▶요카타
삶을 살 수 있어서 그래도 감사하다는 생각을 한다.
서연화. 100세가 넘은 할머니의 삶을 생각하며 소설이 이래서 좋다고 생각한다. 작가도 의도와 다르게 쓴 목적지가 된 글이 여러 의미로 독자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준다는 것. 여러 인생에 상처 없이 사는 삶은 없다. 그럼에도 살아가고 살아지는 이야기. 나는 그런 이야기들을 읽고 쓰고 싶다.

▶자재장의 용도
자개장으로 장소를 이동할 수 있는 캡슐이 생긴다면, 나는 어떻게 사용하게 될까
개보로 여기며 내려오는 자개장이 생긴 주인공은 성인이 되며 세상을 탐험하는 용도로 사용하게 된다. 그러다 숨은 용도를 알게 되는데 그것은 일상에서 자신을 잘 보존하는 법, 떠나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대체로 가끔 떠나는 여행이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자개장 같은 게 아닌지

▶연필 샌드위치

음식에는 삶에 대한 의지가 담긴다. 음식을 찾고 보관하는 냉장고에는 특히 더 그렇다. 
나는 할머니를 여의고 음식을 거부할 정도로 슬픈 상태이다. 그녀의 어머니도 그랬었고 오래 같이 살았던 할머니도 죽음의 문턱에 가까워 오자 음식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 그런 나의 꿈에서 먹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고 연필 샌드위치를 꾸역꾸역 먹으려고 한다. 
이런 꿈이 어디 있을까? 꿈이라면 빨리 깨어나야 하는데 어떻게 먹어야 괜찮은지를 더 생각하고 노력한다. 
그 과정이 살아내고 싶은 욕망이 아닐까. 슬픔을 이겨내고 싶은 마음도 한편에는 있을 것이다. 
몽유록에 담긴 음식ㄲ과 삶에 대한 의지 그리고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 슬픔이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그리고 나도 돌아가신 할머니가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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