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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을 헤매고, 해내고》
- 임현주 지음
도서관에서 읽어볼 만한 책을 찾다 만난 에세이집. 무엇보다 가볍지 않아서 좋았다.
그녀가 느꼈던 고민들이 직장 생활을 하는 누구에게나 경험했을 이야기여서 공감되었다. 이 책을 대출하며 집으로 향했을 때는 나와 전혀 다른 직군의 직업인 아나운서의 직업에 대한 호기심, 어떤 어려움들이 있을지 궁금하였다. 신기하게도 개발자로 살고 있는 나와 너무나 비슷한 경험들이 많았다.
초보에서 숙련자가 되기까지 겪었을 난감함, 곤란함, 당혹스러운 일은 사회생활을 하면 누구나 겪는다. 그러면서 숙련이 되고 프로가 되기까지는 자신만의 의지와 믿음, 방향성이 필요하다.
이 책을 읽으며 나를 지켜보았을 사회 선배들이 떠올랐다. 조언을 하기도 했고, 화를 내고 오해를 풀기도 했으며, 다른 가치관으로 그들을 먼저 떠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자극을 받았던 시간들을 회상했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에 대해서 생각한다. 비교하고 비판받고 그러면서 인정받는 매일의 일들 속에서 나는 돈을 벌고 직업을 가지며 일을 통해 성취를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 경험들에 대해 철학적으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책이었다. 임현주 아나운서가 이 책을 쓰며 같은 고민을 먼저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나눌 수 있어서 큰 위로를 받았다.
좋았던 문장
- “조, 너도 이미 오래전부터 바다에 있는데 여전히 바다를 그리워하는 구나”
- “돈에 관한 생각이 조금씩 바뀌게 된 것은 좋아하던 일도 쉬어가고 싶을 때가 찾아오면서부터였다.”
- 상처 없이 행복할 가능성도 버릴 것인가. 상처받더라도 행복해지는 길을 택할 것인가.
나의 답은 후자였다. 나는 다시 마음의 걸개를 열고 깊게 꼬이는 관계로 뛰어들기로 했다. - 부탁을 거절해야 할지 망설여진다면, 두가지 관점에서 질문해보자.
이 일을 했을 때 추후 내 커리어나 능력 향상 등에 도움이 되는가? 혹은 상응할 만한 인센티브나 대가가 주어지는가?
두가지 중 하나라도 속하지 않는다면 거절을 고민해봐야 한다. -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보는 건 창의적이라는 신호야. 예술가라는 신호지. 창의적이지 못한 사람은 창의적인 사람을 질투할 때가 많아.
-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거나 행동하건, 그럴수록 ‘나는 더 압도적으로 잘될거야’ 라고 생각해요.
맞다. 누가 뭐라 하든 내 갈 길을 독보적으로 가는 것. 가장 우아하게 한방 먹이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 그러니, 얼마간은 버텨야한다. 단번에 되지 않더라도 차근차근 기회를 확장해나가는 것도 방법이다.
당장 큰 무대가 아니라도, 내가 원하는 일에 딱 들어맞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인정을 쌓아가야 한다.
증명이 모여 성장한 사람은 탄탄하다. 어설프게 일하지 않는다.
지금의 기회를 소중하게 사용할 줄 안다. 온몸 구석구석 쓰러지지 않을 힘이 단단히 근육처럼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 포기는 한 순간이지만, 오랫동안 후회와 아쉬움이 남을 겁니다.
- 어떤 일을 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를 따지는 게 중요한 이유는 그 시간이 쌓여 인생의 방향성이 되기 때문이다.
- 그래서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혹은 하지 않을 것인가 유무를 따질 때 ‘내 인생이 어떻게 흘러가길 바라는지’를 떠올려본다.
- 꼬여버린 상황을 납득하기를, 이해하기를 멈추는 것.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생각할수록 상황에 대한 원망만 커질 뿐이었다. 그저 비가 오면 잠시 비를 맞고 비를 피할 처마를 발견하면 비가 지나가기를 잠시 기다리면 된다. 비는 언젠가 그칠 테니까.
- 오래 달리기 위해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할 것. 견디기 힘든 통증이 생긴다면 반드시 쉬어갈 것.
달리기의 이 두가지 법칙은 내게 일하는 데 있어 지켜야 할 중요한 원칙이 되었다. - 변명할 줄 아는 사람이 되세요. 가끔은 남 탓도 하세요.
그렇게 하는 게 멋지지 않다 생각할 수 있지만 자신을 탓하는 것이 더 미숙한 일일 수 있어요. - 그 일을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고충이 있기 마련이다.
개인적인 사정과 상관없이 늘 한결같은 텐션을 유지해야 하는 일들이 있고, 쉬고 싶지만 쉬어갈 수 없는 날도 있다.
떨리지만 감추어야 하는 일들, 슬퍼도 내색하지 않아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그리고 그 순간을 잘 넘기는 것. 그게 ‘멘탈 싸움’ 아닌가 싶다. - 떠나는 순간, 한순간에 나와 무관해질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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