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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기/책

《H마트에서 울다》

by dreamgirl 2024.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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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에 읽어볼 책은 미셀 자우너님의《H마트에서 울다》입니다.

나는 H 마트가 한국 식자재를 파는 외국 식자재 가게이고 저자가 왜 이 끌을 쓰게 되었는지 매체를 통해 어림풋이 알고 있었다. 
그녀의 글을 읽으며 그는 한국 사람이며 나보다 한참 어린 동생의 일기를 읽는 기분이 들었다. 
결혼을 앞두고 엄마의 요리 중에서 꼭 배우고 싶은 것을 물어보고 기록한 적이 있다. 

ㅡ울긴 왜 울어! 네 엄마각 죽은 것도 아닌데 
ㅡ넌 진짜 한국 사람이야. 
ㅡ내가 뭘 깨달았는지 알아?
 너 같은 사람은 여태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는 거야. 

25살에 엄마를 잃은 그녀. 미국에서 살아온 사람이지만 엄마를 닮아 한국 사람이다. 이 글은 엄마를 그리는 추모글이자 자신이 상실의 슬픔을 이겨내는 글이다. 또한 엄마에 대한 기억들이 400페이지에 담길 정도로 그리움과 사랑이 깊고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녀가 글을 쓰며 서울의 풍경과 문화, 놀이, 음식 등 미국과의 다른 점을 깨달으며 한국인이었던 엄마를 좀 더 이해하게 되었을까. 

잣죽, 콩국수, 약밥, 미숫가루, 누룽지와 LA갈비, 그리고 된장찌개 
일상적으로 먹고 자고 생활하는 데 알게 모르는 차이가 사실은 얼마나 많을까 

그녀의 글을 읽으며 누군가를 잃고 애도하고 또 보내는 과정을 솔직하고 건강하게, 힘든 시간을 이겨내는 태도가 멋지다. 그리고 그 속에 음식이 깊이 있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 그것은 엄마의 사랑이었다.

좋았던 문장

P21. 우리는 서로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얼굴에 다 쓰여있다. 저마다 조용히 앉아서 점심을 먹지만 이곳에 온 이유는 다 똑같다. 모두가 고향의 한 조각을, 우리 자신의 한 조각을 찾고 있다. 

P44. 부모님은 맛있는 음식을 사랑했고, 그걸 만들고 찾아다니고 함께 즐겼으며 나는 그들의 식탁에 초대받은 특별 손님이었다. 

P147. 널 편안하게 해 줄 수만 있다면 엄마는 어떤 고통도 감수할 거라고. 그게 바로 상대가 너를 진짜 사랑하는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이라고.

P338. 과연 내가 엄마의 모든 걸 알게 될 수 있을지. 엄마가 또 무슨 단서를 남겼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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