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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기/책

《창작과 농담》

by dreamgirl 2024.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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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기에 이슬아 작가를 알게 되었다. 
나는 그녀의 솔직한 글이 처음에는 기대보다 별로였다.  분명 떠오르는 작가여서 책을 빌려왔는데 어려서 그런지 
그녀의 글에는 부모님과 동생에 대한 글, 누드모델의 경험담 등의 이야기들이 다소 좀 일기 같았다. 
주변과 자신이 소재가 되는 것에 대해 거리낌 없는 것인지, 글을 자신의 돈벌이 수단으로 
가볍게 생각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었다. 

그 이후에도 책을 찾다 《새 마음으로》, 《부지런한 사랑》을 읽었고
이슬아 작가의 타인에 대한 순수하고 다정한 마음이 보기 좋게 느껴졌다. 이번 책도 다름없이 인터뷰집이 좋다. 
그리고 그녀의 솔직하고 용기 있는 담대한 글들이
어쩌면 내가 가지지 않은 모습이어서 그녀에게 질투를 느꼈던 것은 아닐까 
그녀는 글을 부지런히 쓰고, 많은 고민을 하는 젊은 여성 작가다.

종종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우리는 해야할 일을 해야하기 위한 에너지를 채워야하고 충전해야 하니까
나도 그런 시간을 어찌 잘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한다. 여전히

매순간 지루하고 답답하게 빈 시간들을 보내기도 한 것 같은데 지나고보면 그 시간들 덕분에
지금의 내가 또 괜찮게 지낼 수 있었다.

누구나 자신의 결혼을 준비하며
많은 결정과 판단을 하고, 사람들과도 마음 정리를 하고 또 축하와 응원을 받는다.

여기 용기 있게 레즈비언 부부의 결혼식과 신혼 생활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디서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이야기다.  
대한민국에서 보통의 가족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가 멋졌다. 그리고 응원하고 싶어졌다. 시간이 되면 이 책도 읽어보고 싶다. 《언니, 나랑 결혼할래요?》


초심을 계속 유지하지 않아도, 다음이 기대되는 사람이라면?
인생의 한 시기를 열정적으로 보내고 긴 터널을 맞이하며 그 시간들을 정리한 뮤지션 장기하와의 인터뷰.
《찬실이는 복도 많지》 영화감독 김초희와 배우 강말금과의 인터뷰
혁오 밴드의 리더 오혁과의 조금은 길었던 인터뷰

인터뷰에서 그녀가 그들에게 질문하는 내용이 이렇게 느껴졌다.
어떻게 그렇게 잘하는지, 그리고 예술가의 휴식법과 다시 일어나게 되는 노력과 과정들에 대해서.
그녀도 열정이 있고 계속 더 나아가고 싶은 사람이기 때문에 같은 맥락의 고민 속에서 그런 질문을 한 게 아닐까
누구나 자세히 관찰하면, 배울 점은 있다고 생각한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타인을 유심히 관찰했을 이슬아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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