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가서 편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이 남는다면
나는 동네 책방이나 서점 가는 걸 좋아한다.
서울에 살 때에 관악구 동네 서점을 가서 책과 커피를 즐겼고, 친구가 사는 광교의 대형 서점도 친구들과 나들이 가는 김에 구경했다.
그때의 고민과 관심이 담긴 책을 고르고 사는 게 취미이기도 하다.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생각지 못하게 동네 책방을 들르게 되었다. 종달리라는 곳은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멀리서 보이는 동네였고 책방이 있을 거라 생각지 못했는데 지나가는 길에 책이 있는 카페라는 걸 알고 쉬었다 가기로 한 것이다.
주택과 같은 마당이 딸린 책방이다.
아담하고 따뜻하고 바람과 햇볕이 잘 드는 곳이었다. 우리는 음료 두 잔을 시켰고 그는 휴식을, 나는 책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주인장이 어떤 책을 큐레이션 하는지 다른 이의 책장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서가가 크지 않지만 추천 도서에 하나하나 메모로 남긴 글귀들이 엿보였다.
내 눈에는 크게 문학과 철학, 교육 등이 보였고 아주 큰 책장은 팔지는 않지만 읽어도 되는 책들이 있었다.
주인장이 여러 분야에 다독과 깊이가 있는 책을 선호하는 듯했다. 그 큰 책장이 어려워 보이는 책들이 많아 보여서 가까이 가지 않았다.
문학 책들이 있는 책장에서 마음에 와닿는 두 가지의 책을 골랐다.
《슬픔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와 《H마트에서 울다》
책을 고르고 구경하면서 다시 한번 잊고 있던 내 시간들을 떠올리지 않았나
그리고 책자국에 들린 여행자들의 마음이 적힌 방명록을 읽는 재미도 있었다.
제주 종달리에 간다면 잠시 발자국을 남기는 것도 추억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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