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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더 집돌이인 그와 같이 살면서
우리가 사는 집에 그가 없으면
나는 이 공간이 무척이나 크게 느껴진다.
그가 잠시 약속이 있어서 나갔거나 외출이 길어지는 경우인데 나 혼자 독립생활을 오래 했음에도 야심한 밤 시간은 무서워진다.
그의 단단한 버팀목 아래 내가 나 답게 살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눈 오는 날
무사히 그가 집으로 귀가하기를.
그리고 지난밤 내가 아프다고 찡찡된 모습 혹은 이상한 꿈에 빠져 혼잣말을 중얼 거리는 모습을 다음날에도 어김없이 장난스레 말해주기를.
낯설었던 남편의 호칭도 익숙해지고
신혼밥상도 조금씩 느슨해지고 있지만
이렇게 우리는 부부로 적응하며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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