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멀리서 보이는 것들
지나치게 몰두하거나 가까이할 때 모르는 것들
- 제17화, 아이가 있는 삶
오늘 우리는 외삼촌과 외숙모로 조카와 놀고 왔다.
아이들의 세상에는
무궁한 꿈과 지치지 않는 열정이 있다.
키즈 카페를 처음 가보았어.
휘둥그레 놀랄만한 실내 놀이터이자
다양한 역할 놀이를 할 수 있는 방들이 여러 개 있었지.
ㅡ숙모는 키즈카페 처음 가보는데.
ㅡ숙모는 처음이야?
어떻게 놀아줘야 좋아할까 고민만 하다 지나간 나날들이 있었고 그저 아이가 좋아하는 대로 가주고, 손잡아 주고,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노는 것을 봐주며 정말 그러다 보면 아이와 친해진다.
조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일지 생각하는 순간들이 생기면 그런 스스로의 모습에 놀라고 이내 삼촌의 모습을 닮아간다.
대수롭지 않은 그날의 놀이 기억을 생각하고 떠올리고 서로에게 계속 말하면서 즐거워한다.
어릴 때 자신의 모습을 어디선가 찾는 것 같기도 하다.
ㅡ엉금아 도와줘
ㅡ사슴등 1등, 말은 2등, 엉금이는 꼴등!
미끄럼들, 시소, 동네의 놀이터며 자주 가지 않았던 곳들도 조카와 함께 했던 추억의 공간으로 되새겨진다.
조카와 그림 그리는 놀이를 자주 한다.
코끼리 그려달라는 그의 요청에 조카는
ㅡ여기 바다야. 바다에는 코끼리 없어~
조카가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그런 모습을 상상하며 아이의 행동 모든 게 너무 귀엽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이의 순수함을 우리에게도 분명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는 사라진 것처럼,
아이의 말과 행동을 보고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ㅡ우리 안본 지 1-2달 되었을까,
숙모가 도아 보고 싶었어.
ㅡ나도!
그저, 우리에게 조카들이 있다는 기쁨과 감사함으로 행복을 느끼고 있다.
나의 어렸을 적 인화된 사진 뒷 장에 나를 사랑한다고 적었던 고모를 떠올리며 그 감정을 이해하고 생각해 본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상에 어른의 책임감이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도 느끼게 된다.
너희들이 건강하게 행복하기를
그리고 부디 안전하고 안정감을 가지기를
우리는 매 순간 바라며 너희를 지키고 기다리고 있단다.
시간이 지나도 너희와 함께 편한 시간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며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금 멀리서 보이는 것들 - 제18화, 시간이 필요한 사람들 (27) | 2025.04.19 |
---|---|
조금 멀리서 보이는 것들 16 - 제16화, 용기에게 #2 (39) | 2025.02.10 |
조금 멀리서 보이는 것들 15 - 제15화, 용기에게 #1 (80) | 2025.01.28 |
조금 멀리서 보이는 것들 14 - 제14화, 불안하지 않는 연습 (55) | 2025.01.24 |
조금 멀리서 보이는 것들 13 - 제13화, 당신을 위한 기도 (9) | 2025.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