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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그를 기다리는 시간들

by dreamgirl 2022.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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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 170

그의 생일을 미리 맞이하여
그가 있는 곳으로 왔다.

그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그저 집을 청소하고
그가 먹고 싶어하는 쌀밥과 소시지를 볶아 놓는 것
그동안 바쁜마음으로 치우지 못한
집안의 쓰레기를 분류하여 버리고
이불을 교체하고 세탁소에 가서 이불을 세탁해 놓는 것
그의 고르지 못한 잠결의 숨소리를 들으며 걱정하고 비워진 생필품을 제자리에 채워 놓는 것
그의 잠자리에서 손을 잡아주고 아침밥을 차려 아침을 깨우는 것

나의 시간들을 그의 공간에서 보내도
하나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데
그는 내가 힘들게 그의 집에서 수고스런 일을 한다 생각하는것 같다.
그래도 나도 틈틈이 쉬면서 커피를 마시고
산책을 하며 책을 읽고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며
그의 귀가를 기다린다.
저녁에는 혼자 산책도 해야지
내년에 우리 같이 살게 되면 이럴까?
나도 나만의 미래 계획을 생각해봐야지.

일이 있는 서울에서는 지나치게 일에 얽매이고
삶이 있을 지방에서는 지나치게 삶에 얽매이진 않을까
앞으로는 균형이 있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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