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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기를 쓰는 사람이다.
언제부터 일기를 썼는지 생각해보니 대학생이 된 스무 살 때부터였다.
어린이 때도 일기는 썼지만 주로 방학 숙제로 의무적이었고 진짜 일기는 대학생 때부터가 아닐까
하루하루 특별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힘든 곤란한 마음들 담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나의 그 순간순간 진심이던 마음을 오래 보관하기 부끄러워서
이사를 할 때마다 다이어리를 정리하는 시간을 보낸다.
다이어리를 읽으며 그때 느꼈던 소중한 생각과 감정들은 글과 사진으로 간직한다.
최근 들어 이사를 가지 않고 한 집에서 5년째 살고 있다.
그동안 쌓아 온 일기장이 4권이 되면서 한 번 그 마음들을 정리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다이어리를 읽으며 그동안의 시간들을 회고해보았다.
일을 통해 성장하는 감사한 시간들도 있었고 개인적인 고민과 외로움, 힘든 순간들도 담겨 있었다.
4년의 시간들 중 남은 건 94일의 일기만 사진으로 남았다.
생각보다 많이 남아서 놀라웠다.
이불 킥 하고 싶은, 지우고 싶은 날의 일기들은 찢어 버리고 재활용할 수 있는 종이로 엮어 새로운 다이어리를 재탄생시켰다.
유튜브를 통해 '수제 노트 만들기 방법'을 따라 했는데 구멍을 뚫고 바느질로 엮어 만든 거라 틈이 너무 빡빡해서 종이 넘기기가 쉽지 않다.
다음에 또 만들게 된다면 여유 있게 노트를 만들어봐야겠다.
새로운 다이어리가 생기니 노트 사고 싶었던 마음이 싹 지워진다. (사람의 마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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