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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기/일기

휴식 끝

by dreamgirl 2023.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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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끝

작년 겨울에는 눈이 세 번 왔다.
내가 자라난 고향에서 해가 뜨고 해가 지는 모습을 보면서 무엇보다 여유를 가졌다. 해지는 밤에는 별이 뜨고 우리 집 하늘 위에는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아가 있었다. 그래도 재작년에 오지 않는 눈이 작년에는 눈이 제법 쌓이면서 어릴 적처럼 오빠와 눈을 치우며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다. 쉬면서 정신적으로 머리에 부하가 왔던 열기를 식혔다. 불안한 마음들이 다시 제자리를 찾은 기분도 들었고 무엇보다 엄마의 수술과 치료가 잘 되어 감사하다.

엄마는 기본적인 반찬을 요리하는 법을 알려주고
아빠는 지친 나를 쉬게 하면서도 운전 연수와 자잘한 집안일을 시키며 나태하지 않게 했다.
오빠가 선산으로 일하러 가는 동안 오빠 없는 우리 집을 느꼈고 한편으로는 늙어가는 부모님에게 큰 힘이 되는,  오빠의 빈자리가 크다는 걸 깨달았다.

결혼 전 가족과 보내는 100일의 시간들, 이렇게 나의 신부 수업이  끝나다. 살다 보면 어려운 일이 아주 많다는 걸 부모님의 인생을 보며 배웠는데 그와 함께 시작하는 마당에 최악의 어려움도 상상하는 마음은 종종 무겁기만 하다. 그래도 지금까지 해 온 대로 살아간다면 못 해낼 일은 없다는 믿음으로 열심히, 성실히 살아가자.

이제는 다시 무언가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가족들이 걱정하지 않게, 건강한 재도약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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