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81 다이어리의 재탄생 나는 일기를 쓰는 사람이다. 언제부터 일기를 썼는지 생각해보니 대학생이 된 스무 살 때부터였다. 어린이 때도 일기는 썼지만 주로 방학 숙제로 의무적이었고 진짜 일기는 대학생 때부터가 아닐까 하루하루 특별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힘든 곤란한 마음들 담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나의 그 순간순간 진심이던 마음을 오래 보관하기 부끄러워서 이사를 할 때마다 다이어리를 정리하는 시간을 보낸다. 다이어리를 읽으며 그때 느꼈던 소중한 생각과 감정들은 글과 사진으로 간직한다. 최근 들어 이사를 가지 않고 한 집에서 5년째 살고 있다. 그동안 쌓아 온 일기장이 4권이 되면서 한 번 그 마음들을 정리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다이어리를 읽으며 그동안의 시간들을 회고해보았다. 일을 통해 성장하는.. 2022. 5. 4. 영화 《공기 살인》 영화 《공기 살인》을 보고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혼자 영화를 보러 갔다. 아주 오랜만에 찾은 영화관은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좋아하는 오징어와 주스를 시켜 영화를 기다렸다. 가습기 사건이 영화화된 내용이라 어떻게 영화로 담을지 기대했는데 영화가 막을 내리자 눈물이 터져 나왔다. 우리 모두가 피해자란 생각이 들었다. 안전 표시마크를 믿고 가습기 살균제를 넣은 사람들은 누구보다 가족의 청결을 신경 쓴 사람이었을 것이다. PHMG 위험 성분을 유통시킨 나라이고 누군가들을 알면서도 덮으려고 한 사건이었다. 그로 인해 많은 가여운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 돈의 욕심에 잃어서 안될 것은 바로 건강이다. 기업은 그 소중한 목숨들을 함부로 한 대가로 진정한 반성과 참회,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시장.. 2022. 4. 30. 코로나 시국에 알게 된 것들 코로나 시국에 알게 된 것 1. 우리나라 사람들은 위기에 대응하는 능력이 좋다는 것 시대적으로 새로운 질병이 전파되면서 초반에는 엄청난 속도로 전파가 되며 확진자가 늘어났다. 선별 진료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하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을 따왔다는 점과 질병관리청에서 거의 매주마다 이를 보고했고 코로나 검사와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빨리 개발되고 일상 속에서 확인할 수 있게 변했다. 2. 우리가 모르고 있던 관계와 모습들을 알게 되는 것 한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의 수가 급진적으로 늘어난 건 신천지라는 종교 모임이었다. 종교 행사로 인한 집단 감염으로 인해 경북에서 태어나고 살아온 나는 '신천지'라는 종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코로나19 초반에는 방역과 감염 예방을 위해서 감염자.. 2022. 4. 28. 작은 집에서 산다. 서울에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는 원룸에서 살아왔다. 아주 오래된, 20년 정도쯤 세월이 지난 상가의 건물에 딸린 방 한 칸과 5층은 올라가야 하는 고시촌의 옥탑방. 그리고 다세대 빌라들이 가득한 동네의 집. 이렇게 집을 옮겨 다니기까지 이직도 함께 했고 집 보증금을 올리면서 오래되지 않는 신축급으로 집을 이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집의 평수는 5~7평이었다. 작은 집에서 산다는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서럽기도 하였다. 지방에서 올라와 면접을 보러 다닐 때는 서울에 온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했고 직장을 구하고 퇴근하고 돌아와서는 서울에서 내가 누울 자리 하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감사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사는 시간이 오래 흘러가면서 늘어나는 짐들에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전세 계약이 만료되어 갈 때.. 2022. 4. 24. 그와 나 D-190 내가 알던 그는 어디로 갔나 우리는 십년을 알고 본 사람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결혼 앞에 흔들리는 사람 나 말고 또 있다. 그는 기분이 좋을 때 나랑 결혼하고 아이낳고 잘 살아야지. 하면서도 기분이 안 좋을 때 결혼하지 말자라고 한다. 이건 사실 나와 마찬가지. 정말 결혼을 두고 보이지 않는 무게와 책임감이 따른다. 너무나 현실적인 거겠지. 무엇을 먹고 살며 살지에 따른, 그리고 생각이 너무 터무니없이 많아서 에너지 낭비하는 것도 있다. 쓸데 없이 싸우지 말자. 그 말대로 감정이 이성을 앞서는 밤 시간을 경계해야지 나이가 드니 자주 쌍커플이 두터워진다. 슬퍼. 피곤한 나날이다. 2022. 4. 20. My Little Forest 나에게 고향집은 바로 여기 부모님이 30년을 넘게 산 이곳이다. 나의 뿌리부터 시작해 지금이 되기까지 모든 것이 남아 온 곳 도시에서 느꼈던 회의감을 시골 공기와 새롭게 꽃 피우는 자연 속에서 스트레스 받았던 마음들을 내 버린다. 조금이나마 육체 노동으로 부모님의 일을 도우고 맛난 고기와 채소를 먹으며 머물다. 남의 기준이 아닌 내 자신의 기준과 무엇이었는지 알고 깨달으며 또 다시 용기를 얻는 장소가 있어 너무나 좋은, 재충전의 시간들. 사월의 봄, 어느 날 친구가 준 천연 수세미를 심었다. 어떻게 자라날지 기대가 되는구나. 오늘 씨앗을 뿌렸습니다. 2022. 4. 16. 에너지를 아끼는 요즘 D-200 에너지를 아끼는 요즘 에너지를 쏟을 곳이 많아서일까 끊임없이 잘하고 싶은 열정은 가득한 거냐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다른 이들은 어떤 생각인지를 묻고 나만의 기준과 이상이 가혹한 것은 아닌지도 점검한다. 점점 나를 받아들이고 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 요즘 몇 년 전 지인들에게 말했던 내 대답들을 떠올린다. ㅡ그래, 그랬어, 그때도. 자연스럽게 이 시간들을 흘러 보내자. 60년도 가지 않을 고민들에 집중하지 말고 그렇다면 정작 고민해야 할 것들에 대한 결정이 확신인 건지 용기인 건지 작은 기쁨들을 누리려고 한다. 카페에 앉아 들어오는 바람을 느끼고 거리의 활짝 핀 꽃들을 바라본다 아주 작은 시간들의 틈을 자유롭게 혼자만의 사색과 행동할 수 있는 시간들을 가진다.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아도 .. 2022. 4. 14. 이전 1 ··· 42 43 44 45 46 47 48 ··· 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