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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기/일기

결혼 후 우리

by dreamgirl 2023.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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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기를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긴 하다.
그와 결혼을 준비하면서
우리에게 2세가 태어난다면
어떤 태명을 지어줄까? 생각했다.
오빠는 문득 언제부턴가 용미라는 이름을 말했고
나는 용감하고 담대한 이름으로 용기를 말했다.
아들과 딸의 태명이 생겨 종종 부른다.
그래서 신혼인데도 우리의 애칭이 어쩌다
애비와 애미가 되어버렸다.

아기를 낳고 키우고 있는 친구들이 대단해보이고
자신을 닮아 때로는 걱정을 하기도 하면서
자신을 닮아 엄청 예뻐하기도 한다.
엄마와 아빠가 된다는 게 넘 어려운 일 같다.
아이를 가지기 위해 준비하는 것도 어렵다고 하니
막연하게 생각하는 지금은 조금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결혼을 준비하며 생각보다 큰 목돈을 사용했고
앞으로 또 있을 이사와 내 집 마련도 가까운 미래에 하긴 할거니까

마음과 현실에 여유가 생길 때 아이도 찾아온다면
그것도 기쁨이고 기적일 것 같다.

2
그와의 결혼 생활에 내가 가지는 욕심들이
어쩌면 내가 더 힘들어지는  욕망들이 아닌지
내가 바라던 일상은 사라지고 돈과 앞으로 가족으로 해야할 책임과 의무에 대해서만 그에게 이야기했나 반성한다.

그와 속시원하게 이야기 하고 싶은 마음에 답이 없다는 걸 알면서 그에게 난 항상 재촉하는 강요형이라는 사람이라는 것도 느낄때마다
앞으로 결혼생활에 대해 갈피를 더 잃어버리는 기분이다.
한 박자 쉬더라도 충분히 쉬고
그와 이야기 할 수 있는 여유를 마련하기
내 자신에게 핑계와 투정을 조금 줄여보자.

3
그가 집들이 준비에 열심이다. 내 친구와 가족들을 위해 무슨 요리를 할 지 미리 신경쓰고 준비 해주는 모습을 보며
그게 그의 표현 방식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가까운 사람들에게 정성을 보이는 자세.  
모두 그의 세심한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나도 그만큼 그를 존대해 주고 싶다. 그가 얼마나 사랑과 평안함을 가진 공간에서 나와 사는지를. 그에게 조금이나마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자주 노력하고 표현해야지.  
사랑은 받기보다 줄수록 깊어가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4
우리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서로에게 평온한 베이스캠프 같은 곳이 되길 바래
충분히 쉬고 재밌게 장난치며 놀고
또 공부하고 도전할 수 있는 공간이기를
서로를 다치게 하지 말고 격려하고 북돋울 수 있길
사랑의 공간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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