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 읽을 《고기로 태어나서》
책을 읽으며 그동안 내가 먹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채소와 밀가루로 만든 면 요리 그리고 스시와 해산물 다음으로 자주 먹었던 육류에 대해서 양심의 가책이 들었다.
이 책은 노동 에세이가 맞다. 축산업에서 일해보며 보고 듣고 느꼈던 경험들이 나온다.
함께 일했던 동료들과 술자리에서 나누는 이주 노동자에 대한 생각들, 근무 환경, 그리고 그들의 삶에 대한 것들
먹기 위해 키워지는 생명들에 대해서
닭이 치킨이 되기까지 한 달, 돼지가 고기로 납품되기까지 6개월이 안된다는 사실
대량화와 시스템화가 얼마나 무서운 일을 만들고 있는지 몰랐다.
생명을 대수롭지 않게, 아무렇지 않게 여겨야 축산업에서 일할 수 있는 현실이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고달프게 일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적은 소자본으로 투자해서 할 수 있는 농장이 개, 닭, 돼지, 소라면
우리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들이 어떻게 내 식탁 앞으로 오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
올해 개 식용이 금지되면서 앞으로의 문화도 조금씩 달라지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축산업에 사육 환경과 근로자들의 근무 환경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던 부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최소한의 동물복지라도 지향하는 농장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농장들이 동물 복지를 챙기는 만큼 사료값 변동에 대한 혜택을 준다든지, 가격 변동에 어느 점도 이점을 주는 노력을 정부가 조금 앞장서서 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소비자로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복지를 생각하는 축산업 농장에서 고기를 소비를 하고
동물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육고기를 적게 먹도록 나부터라도 노력해야겠다.
- 책 속 문장들
p19. 철창이 가두고 있는 것은 닭이 아니라 가장 유해한 종류의 광기인 듯 싶었다.
p26. 2동은 파란도 얼마 되지 않았고 폐사도 없었다. 4동에선 하루에 수십 마리씩 죽어 나갔다.
p35. 부화장에서부터 이어진 삐약 소리는 우리가 한참을 걸려 모든 병아리들을 집어넣고 마침내 발효기를 작동시킨 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p168. 일반적인 모돈의 회전율이 1년에 2회라고 하면 이들은 1년에 40분만 걸어 다닐 수 있다는 뜻이다.
p187. 자돈을 아무런 동요 없이 죽이는 걸 보면 일이란 것이 사람을 얼마나 무뎌지게 만드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p345. 농축산업 종사자는 일반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지 않았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농업 분야를 이러한 규정들에 예외 영역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p445. 개농장을 나아가 공장식 농장을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만든 것 역시 '의심하지 않음'이 아닌가.
누구도 동물들을 그토록 비좁은 공간에 몰아넣고 기르는 것이 괜찮은 것인지 의심해보지 않았다.
p453. 동물 복지 농장에서는 동물에게 배고픔, 갈증으로부터의 자유, 불안과 스트레스로부터의 자유, 정상적 행동을 표현할 자유, 통증 및 상해, 질병으로부터의 자유, 불편함으로부터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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