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멀리서 보이는 것들
지나치게 몰두하거나 가까이할 때 모르는 것들
제 9화, 함께 성장시키는 관계들
나는 완성형이 아니에요
삼십 대가 넘은 어른이 되었지만 아직도 매일이 성장 중이랍니다.
우리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어요
어쩌면 이제는 서로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지도 몰라요. 가족, 친구 그리고 배우자까지도.
때로는 저의 단점에 자괴감을 느껴 우울하고 복잡하기도 합니다. 분명 괜찮은 점도 있을 테지만요.
겨울이 생일인 저는 생일이 되면 축하받는 일이 별로 없었어요.
어릴 때는 생일이 자아 성찰의 시간 같아서 많이 슬펐고,
축하를 해주는 친구만이 나를 생각하는 진찐 친구라고도 여겼어요.
이십 대를 보내며 그런 나날들도 익숙해져 자신에게 주는 선물을 더 만들기 시작했어요.
한편으로는 친구들과 주고받는 축하 인사 혹은 선물에 의미 부여하지 말고
연연해하지 않기로 마음도 먹었지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저도 다시 친구들의 생일에 애틋한 마음을 작은 선물과 함께 표현하기 시작했어요.
그때쯤 각자 사회생활에 익숙해져 서로 자주 만날 기회가 드물어지기도 했고,
주고 받지 않더라도 주는 마음에 행복함과 감사함을 배워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생일날 친구들이 보내온 선물들의 택배 박스를 뜯으며
서로에게 필요하거나 주면 좋아할 모습을 상상할 친구의 마음을 떠올렸어요.
그전에는 서로 주고받는 게
어쩌면 당연하다 여겨 자세히 마음을 살피지는 못한 것 같아요.
침대 밑에 두면 좋을 무드등, 피곤함과 긴장감을 풀어 줄 반신욕 배쓰밤.
자기가 먹어 보고 좋았던 빵과 치즈, 건강 보조제. 핸드크림, 향수 등
그중에는 손수 그림 그리고 만드는 걸 좋아하는 내 모습을 기억하고
예쁜 저금통 만들기 키트를 보낸 친구도 있어요.
어쩌면 우리 가까이 있을 때는 몰랐을 거예요.
이 작은 하나 하나로 서로를 챙기며
계속 이 인생과 삶을 나아가게 하는 힘도 된다는 것을요.
지금 소란 중인 태풍의 눈 한가운데 서 있다면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을 떠올리고 감사해 보세요.
그리고 그 관계는 서로 도와가며 함께 성장시키는 관계임을 잊지 마세요.
식물에 물을 주고 영양제가 필요하듯이
우리에게도 그런 시기와 시간들이 종종 필요합니다.
아주 작은 격려와 위로들이 모여
계속 나아갈 힘이 되기도 하니까요.
그런 마음을 받았다면 또 잊지 않고
보답해보며 표현을 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비우기 >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금 멀리서 보이는 것들 11 - 제11화, 사과할 줄 아는 사람 (64) | 2024.08.03 |
---|---|
조금 멀리서 보이는 것들 10 - 제10화, 떠나는 사람 혹은 남겨진 마음들 (50) | 2024.08.02 |
조금 멀리서 보이는 것들 8 - 제8화,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자신만의 기준들을 찾아서 (74) | 2024.07.17 |
조금 멀리서 보이는 것들 7 - 제7화, 자신의 소리에 집중하세요. (60) | 2024.07.11 |
조금 멀리서 보이는 것들 6 - 제 6화, 우리만 사는 건 아니라는 사실 (62) | 2024.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