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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기/일기

오월의 주말 농장

by dreamgirl 2024.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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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주말마다 친정 농장에 일을 도우러 가기로 했다. 
결혼하고 나서 남편과 찾은 오월의 농장은 벌써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주변이 모두 포도밭뿐인 곳에서 일하다 보면 회사에서 있었던 일 혹은 주변 사람들의 이런저런 일들은 잊고 
현재 닥친 이 밭일에 집중이 되고 일이 그저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게 된다.


지난주에는 그와 연속으로 이틀 일을 하러 왔다.
그가 처갓집에 처음으로 밭일을 도우러 온 것이라 함께 출퇴근을 같이 했다.
이번주에는 그가 일요일에만 시간이 되어 나는 금요일 퇴근하자마자 고향집으로 향했다.
지난주에 그와 커플 모자를 쓰고 일을 했다. 햇빛이 너무 뜨거워서 다이소에서 햇빛을 많이 가리는 모자를 사 왔다.
나는 모자를 잘 썼는데 그는 불편하다고 모자를 쓰지 않았다. 그의 하얀 얼굴이 좀 타서 속상하다.


지난주에 친구가 운동복을 나눠주었다. 잘 입지 않는 것이라고 했는데 모두 좋은 재질이어서
당분간 운동을 할 때 잘 입을 것 같다. 게다가 친구네 엄마가 다육이와 이름 모를 식물도 나눠주셨다.
다음에는 내가 키우고 있는 식물을 나눠드리겠다고 말하고 왔다.


이번주에 고향집에서 잠을 두 밤이라도 자서 그런가
아버지가 저녁 식사를 하시고 나서 증조할아버지 이야기며 할아버지 이야기며 
어릴 때 몰랐던, 어른의 마음들에 대해서 공감하게 되는 것들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다.
다 이해할 수 없지만 그때 시대에 힘들게 일하며 자식 형제들을 키웠던 인내와 성실함에 대해서
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한다. 그리고 아버지도 현재 그런 마음이라는 것을.

 
한결같이 그리고 우뚝. 오늘도 자신의 일을 해내고 계셔 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더운 여름날 모두 더위 먹지 마시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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