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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멀리서 보이는 것들
지나치게 몰두하거나 가까이할 때 모르는 것들
- 제12화, 지금 당신이 키우는 꿈이 있나요
지난 직장 동료와 어느날
꽃가게에 화분 분갈이 하러 간 어느 봄이었을까요
우리는 어쩌다 딱딱한 사무실 공간에서 뱅갈 고무 나무, 떡갈 나무, 필레아페페, 스킨답서스, 나한송 등
하나씩 자리에 두고 키웠을까요
때로는 식물에 자신을 대입해 작아지는 나를 한심한 듯 자책하고,
때로는 커가는 식물을 보고 누구보다 대견해하던
순간도 있었을지 몰라요.
자구가 생기면 서로 나누며
버틸 동기를 준 것마냥 설레여하기도 했을 것 같아요.
지금은 여러 식물들을 가꾸며 지켜보는 나날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항상 매일 꽃을 피우고 향기가 나는 일일초.
1년을 꼬박 기다려 겨울에 꽃이 피는 게발 선인장.
새 잎이 나기 위해 지는 잎이 그리 흔들린다는 걸 보여준 알로카시아 프라이덱.
오래 곁에 머무르고 있는 스파티필름과 나한송.
친정 엄마가 나눠 준 스투키와 다육이
불과 4개월 전 사진을 봐도
지금과 달리 여리고 어린 모습이
귀엽기만 해요
그리고 성장이 더뎌 보이지 않는 것 같아도 어느새 이렇게나 크고 있었나 하는 생각에 놀랍기도 해요
우리도 식물과 다르지 않겠죠?
지금 당신이 키우는 꿈이 있나요
그것이 목표든, 희망이든
조용히 응원하고 싶은 밤입니다.
내일의 밝은 아침과 오늘의 어두운 밤이 우리에게 모두 필요하니까요
그리고 행복한 여정이 되길,
저는 여기 식물을 보며 좋은 추억을 회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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