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기/일기120 그가 없는 집 나보다 더 집돌이인 그와 같이 살면서 우리가 사는 집에 그가 없으면 나는 이 공간이 무척이나 크게 느껴진다. 그가 잠시 약속이 있어서 나갔거나 외출이 길어지는 경우인데 나 혼자 독립생활을 오래 했음에도 야심한 밤 시간은 무서워진다. 그의 단단한 버팀목 아래 내가 나 답게 살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눈 오는 날 무사히 그가 집으로 귀가하기를. 그리고 지난밤 내가 아프다고 찡찡된 모습 혹은 이상한 꿈에 빠져 혼잣말을 중얼 거리는 모습을 다음날에도 어김없이 장난스레 말해주기를. 낯설었던 남편의 호칭도 익숙해지고 신혼밥상도 조금씩 느슨해지고 있지만 이렇게 우리는 부부로 적응하며 지내고 있다. 2024. 1. 10. 만족하는 우리의 신혼집 우리의 신혼집 통창으로 산 뷰를 볼 수 있는 우리의 신혼집 결혼하면서 친구들에게 선물로 받은 물건들과 함께 장식존에 거실 한켠에 있다.가지고 있던 물건들로 공간마다 어울리게 재배치하고 옷방에 헹거를 하나 마련했다.가족들의 마음이 담긴 새 전자제품인 식세기와 건조대 이 공간에서 우리의 행복이 가득하기를, 베이스캠프 같이 우리 자신을 지키고 성장 시킬 수 있는 꿈의 공간이 되길. 2024. 1. 5. 크리스마스 결혼 후 처음 같이 맞는 크리스마스 이제 더 이상 장거리 연애때처럼 전화하지 않아도 같이 살 곳이 같은 공간이라는 점이 가장 좋다. 무언가 특별히 하지 않아도 우리의 공간에서 먹고 마시고 같이 영화보는 연휴가 제일 편안한 휴식이 아닐까. 메리크리스마스! 2023. 12. 25. 2023 미니멀 라이프 2023 미니멀 라이프 1. 수건을 교체하다 그와 살림을 합치고 이사오면서 쓸만한 수건을 제외하고는 버렸다. 그는 물건을 오래 쓰는 사람이라 동의를 구하고 수건 10장을 새로 사다. 가지고 있는 수건이 얼마나 많던지 헌 수건 5-6장을 버리고 10장 정도는 시골에서 재활용한다고 해서 고향집으로 보냈다. 2. 새로운 옷을 입은 기분을 내기 작년에 옷을 사지 않기로 결심하고 거의 옷을 사지 않았다. 이직을 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입은 옷에 대해서 뭔가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친숙하지만 장소에 따라 이런 기분이 들 수 있다는 걸 깨닫다. 그리고 다른 옷을 구매할 때 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과 내구성을 더 고려하게 되었다. 3. 헌 옷 비우기 ㅡ개발자 티셔츠 2개 ㅡ분홍 블라우스 1개 ㅡ빛바랜 흰색 와이셔.. 2023. 12. 20. 결혼 후 우리 1 아기를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긴 하다. 그와 결혼을 준비하면서 우리에게 2세가 태어난다면 어떤 태명을 지어줄까? 생각했다. 오빠는 문득 언제부턴가 용미라는 이름을 말했고 나는 용감하고 담대한 이름으로 용기를 말했다. 아들과 딸의 태명이 생겨 종종 부른다. 그래서 신혼인데도 우리의 애칭이 어쩌다 애비와 애미가 되어버렸다. 아기를 낳고 키우고 있는 친구들이 대단해보이고 자신을 닮아 때로는 걱정을 하기도 하면서 자신을 닮아 엄청 예뻐하기도 한다. 엄마와 아빠가 된다는 게 넘 어려운 일 같다. 아이를 가지기 위해 준비하는 것도 어렵다고 하니 막연하게 생각하는 지금은 조금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결혼을 준비하며 생각보다 큰 목돈을 사용했고 앞으로 또 있을 이사와 내 집 마련도 가까운 미래에 하긴 할거니까 마.. 2023. 12. 16. 수영 수련 일기 수영 수련 일기 12 수영을 배운 적이 있다. 초급반으로 6개월 배웠을까 그게 남아진다고 생각 못했는데 이번에 수영을 시작하면서 몸에 체득된다는 게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다. 한 달 동안 발차기와 호흡 하는 데 적응했다면 이번 달은 자유 수영을 잘하고 싶다. 그래도 천천히 계속 오래 하고 싶다. 무리하지 않고 물에서 자유로이 노는 게 내가 수영을 좋아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아레나 모자와 수경을 새로 샀다. 그리고 수영복의 패드도 새로 샀다. 다음 수영 용품을 사게 된다면 지금 보다 편한 수영복을 사고 싶다. 13 수영장에 간 지 13번째 날 오늘도 하던 대로 발차기 2번 - 배영 2번 - 자유형 2번 - 평영 연습을 했다. 이상하게 2주 만에 갔는데도 호흡이 이전보다 편했고 그래서 그런지 25m.. 2023. 9. 27. 결혼을 준비하는 시간들 1 결혼을 앞두고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사람들은 먼저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거나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기도 했다. 가전과 가구나 인테리어에 대해서 조언을 해주기도 했고 앞으로 해야 할 것들을 짚어주기도 했다. 역시 경험자인가 싶기도 하네. 그에 비하면 결혼 생각이 없는 친구들은 반응이 미지근. 그래도 내가 공유해 주는 사진이 자랑같이 느껴질 수 있음에도 듣기 좋게 반응해 주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고마울 뿐. 나도 적당히! 2 나는 드레스 투어를 가보지 않아서 피팅 1차로 갈 때도 큰 의미가 없었다. 그랬지만 드레스를 입는 내 얼굴은 웃음꽃이 피어있었고 그 표정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이 무척이나 소중하다. 스튜디오 촬영은 어떨까? 너무 옷 입 입기 바빠서 그의 반응을 살피는 것도 실패. 다음엔 반응.. 2023. 9. 6. 두 번째 우리 집 두 번째 우리 집 임대 아파트 46형이사오기 전부터 임대아파트 46형에 가면 어떻게 집을 꾸며야 할지 고민했다. 그러다 오늘의 집에서 인테리어 되는 도안을 보다가 아래 사이트를 알게 되면서 내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모든 가구의 가로, 세로, 높이 사이즈를 재고 배치를 그려보기 보았다. 현재 거실에 소파는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추후에라도 가지고 싶어서 그렸지만 이사 후 실제 사이즈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나중에 사기로 미뤘다. 3D 도안과 비교해 보니 작은방의 컴퓨터 책상과 안방의 화장대로 쓰려고 했던 TV 다이로 쓰던 수납장도 차이는 있었다. 안방 같은 경우는 실제로 배치를 해보니 문 앞에 큰 수납장으로 방이 너무 막힌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이번 이사는 남편이 주관으로 진행이 되었는데 친구들과 함께 .. 2023. 8. 22. 신혼 싸움 가장으로서 무게감이 생길 때 그에게 말하지 않고 혼자 나가 드라이브를 한 적이 있다. 결혼 준비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고 여러 경제적인 부분이 부담스러웠다. 일로 힘들어하는 그에게 차마 말하지 못했다. 그와 사소한 것으로 싸울 때 나도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게 된다. 부담 가지는 부분에 대해서 홀가분해진다면 우리 사이는 괜찮아질까 무거운 가장의 부담을 계속 짊어진다면 아이를 가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십대를 함께 보냈던 만큼 삼십대는 좀 더 현명하게 잘 견디며 서로를 상처주기보다 더 이해하고 존중하고 배려했으면 좋겠다 다행인 것은 그렇게 싸워도 칼로 물베기로 화해한다는 것 우리도 정말, 이제 부부다. 2023. 8. 20. 가계부 쓰기 2012년부터 가계부를 쓰는 습관이 있다.아버지를 보고 배운 탓일까 기록의 중요성은 이미 배우지 않아도몸에서 체득이 된 느낌이다.지난 10년 가계부를 정리하면서그동안 현금 흐름을 생각하지 않았구나.계좌와 카드를 구분해서 가계부를 썼다면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알뜰한 아가씨가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가족들로 부터 받은 용돈과 틈틈이 했던 알바비와 장학금그리고 사회 생활로 벌었던 월급이 보였다그리고 누군가를 위한 경조사비사랑하는 이를 위한 선물 기록과생활비들그동안 누가 돈을 다 써버렸나 했는데나를 위한 투자가 끊임없었구나 느낄 수 있었다확실히 전세집으로 옮긴 이후에 돈을 더 모을 수 있었다앞으로도 더 잘할거라 믿는다그래도 투자를 공부해가면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는투자도 해보도록 하자 2023. 8. 2. 이전 1 2 3 4 5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