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기/일기120 같이 사는 즐거움 그는 내게 자주 별명을 지어준다 그가 지어준 별명만 4-5개이다 친구와 가족들에게 하지 않던 웃긴 장난도 치며 그와 살고 있다 요리도 서로에게 한 번씩 해주고 근처 카페와 맛집에 가서 데이트를 하고 사진도 남긴다 이렇게 소소한 일상이 같이 사는 행복이 아닐까 요즘 우리는 이사를 계획하며 집 꾸미기를 틈틈이 찾아본다 나는 베란다 서재와 미니멀 라이프 같은 단정한 집을, 그는 컴퓨터방 꾸미기 같은 집을 원한다 새로운 공간에서 그와 함께 좋은 일들이 생기길 그와 친구처럼 재밌게 잘 지내길 곧 혼인 신고도 해야 하는데 법적인 그 문서 하나가 사람의 마음을 달라지게 한다며 결혼한 동료가 말했다 공식적인 부부로 나는 앞으로 그에게 더 가지기 보다 더 주지 못하는 걸 아쉬워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내 모든 걸 주어도 .. 2023. 7. 26. 우리가 사는 집 결혼을 앞두고 그와 살림을 합치다. 그가 가진 가전과 가구, 이 집에 왔을 때 설레며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들였을 물건들과 내가 자취하며 짊어 온 추억의 물건들이 합쳐지다.그의 냉장고는 산 지 2년이 지났는데도 비닐도 벗기지 않은 상태도 살았다. 내가 시원하게 비닐을 뜯어 버렸고 종종 깨끗이 냉장고도 닦아준다. 우리를 먹게 하고 채우게 하는 고마운 저장고! 내가 서울 집에서 홈카페 기분을 내며 사용했던 식탁이 거실에 자리한다. 처음은 가지고 있던 빨간색 체크무늬를 식탁보로 덮어주다 세탁하게 되면 흰색 식탁보로도 바꿔 분위기를 환기했다.요즘은 원목 테이블 그대로 사용하는데 나는 원목의 따뜻한 색감도 좋다.그와 식탁에 어울리는 의자와 렌지대를 사러 근처 가구점에 갔다. 원래는 의자 하나만 더 사려고 했는.. 2023. 7. 15. 서른 둘의 준비2 다음은 어떤 곳에서 일해야 할지 그리고 남은 기한이 정해진 곳에서 마무리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은 것인지 6개월을 넘게 고민했던 것 같다. 그 고민이 길어서 어쩌면 더 피로했던 것 같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부담이 되지 않았을까그래도 먼저 연락해 주신 분들이 많았다. 청첩장이 나온다면, 드디어 결혼을 한다고 소식을 전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해야겠다. 그리고 모두가 행복과 평온하기를내가 열심히 성실히 일하고살아서 아들 둘에게 빛이 되려고 한다는 말나처럼 따라오면 된다는 말너무 멋진 말이잖아.한국사를 공부하며 다시 공부하고 싶은 위인들과 이야기친구가 알려준 Habbit Tracker 2023. 7. 4. 6월; 무더운 더위 6월; 무더운 더위06.06시간은 충분해마음은 조급해하겠지만그보다 해내려는 네 의지가 어떤지를 봐06.11후회는 남겠지만지금을 성실히 보내려고 해어제 그와의 대화를 하며 내가 이런말을 했다.ㅡ지나간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을거니까과거를 후회하지 않는다.내게 좋은 영향을 준 사람들이내 안에 있다는 것일로서 만난 사람들.그리고 해내고 싶은 열망들.06.16여름을 이겨내기가 힘들다. 퇴근 후 침대에 누워 TV 드라마 《보라, 데보라》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읽고 싶었던 책들도 꺼내지 않고 막연히 쉬고 있는게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 친구도 만나야 하는데, 몸이 따라주질 않는다. 그래도 수영은 다녀오자. 오늘도 화이팅!06.17"잔소리한다고 생각해서 기분 나쁘시면 안돼요. 저희도 35년째 포도 농사를 짓는데...".. 2023. 7. 3. 서른 하나의 준비 간소한 삶을 삶의 방향로 삼은 지 아마도 서른부터일 거야. 틈틈이 사람들의 간소한 삶을 엿보고 구경하고 나는 어떤가 돌아보고 정리를 아주 가끔씩 한다.돈 버는 기계만 된 것 같아 외로웠다.코로나 시기여서 집 안에서 돈을 많이 아끼고 모을 수 있었다.그 이후에는 틈틈이 국내 여행을 많이 다녔지만,집안에 슬픈 일이 있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간다는 것이 맞는지 고민을 하게 되었다. 《나빌레라》 드라마를 보며 할아버지가 죽기 전에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관악구 구민체육관에서 수영을 다닐 적에 같이 수영을 다니는 할머니도 말씀 하셨다. ㅡ60년도 가지 않을 고민 오래 하지 말라고.살아보니 다 지나가.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일들일 뿐이니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현명하게 잘 대처하자.. 2023. 6. 24. 서른의 바람 혹시, 혼자 있는 시간을 잘 견디시나요?저는 누군가와 함께 하는 시간을 더 좋아했던 것 같아요어쩌면 타지 생활이라 외로워서 누군가를 만나 새로운 무언가를 해보는 경험이 자주였던 시기라혼자 있는 시간이 힘들었을지도 몰라요.일과 연애, 고민이 많았던 서른.그리고 이제는 그 비를 피하고 싶지 않고 그냥 홀딱 젖기로 했다.이게 바닥이면 바닥이지. 그래서 어쩌라고.나한테 왜 이러는데. 우울해.라고 쓰여 있는 일기조차 이제는 귀여울 뿐가끔은 비에 젖어도 괜찮아요. 다시 일어나면 되니까.어쩌면 《겨우, 서른》 드라마의 대사처럼 이제는 내 몸이 생계유지를 가장 중요시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2023. 6. 24. 스물아홉의 열정 이직을 하며 새로운 사람들과 환경에서 노력하던 그 해 변화를 겪으면 새로운 에너지가 생기지만 그 안에서는 또 불안하고 내 기준과 틀에 대해서 혼동스럽지그럼에도 그때에 만난 사람들과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그 덕분인지 혼자 해외 여행으로 런던을 다녀올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잠깐의 이별에 오래 그를 생각했고 그러면서 좀 더 성숙해질 수 있었던 시간들 2023. 6. 24. 스물여덟 살의 나 28살의 나는 어른이 무엇일까 나는 어른일까를 많이 고민했었나 보다 일기에 적힌 글귀로도 많은 고민의 흔적이 있다 나 스스로를 더 잘 알고, 나다운 선택을 하자며 또 그 선택에 대해 용기 있게 도전하는 모습도 보인다.독서일지 100권그 해의 다짐에는 한 해 100권을 읽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혼자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도서관과 카페에 가서 많은 책과 커피를 마셨지. 내 마음에 담은 소설과 지식들은 모두 그 시간들의 보답일 거야 고마워 2023. 6. 24. 우리의 이런 사랑 여름을 이겨내기가 힘들다. 퇴근 후 침대에 누워 TV 드라마 《보라, 데보라》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 사랑이 뭘까? 인생에서 떠날 때까지도 고민할 지 모르는 주제. 그래도 난 오빠가 사랑이야. 한결같이 곁에 있어주는 우리같은 사이. 나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시간을 쏟아주는 존재. 내 바닥을 들어내고 괜찮아 해주는 존재. 그래서 내가 당신곁에 있는거야. 앞으로 잘할게. 고마워요 20대 우리가 만났을 때 이렇게 하는 게 사랑일까 조바심내고 걱정하고 그를 재고, 알면서 모르는 척 질문하고 그렇게 십년을 알아 오면서 서로 30대가 되었다. 사랑의 표본이 있을까 있다면 그것은 서로를 그리워하고 바라고 잘해주고 행복과 응원을 추구하는 사이가 아닐까 다른 이들과 다른 선택을 하더라도 우리의 이런 사랑과 삶을 부정.. 2023. 6. 21. 잔소리 내가 말하는 것들 보통 잔소리라 부를 수 있는 얘기에도 그는 노력하는 사람이다. 십 년 전보다 설거지를 꽤 잘하고 내가 하는 방식대로 플라스틱 용기까지도 깨끗이 설거지하고 말려둔다. (이것은 하라고 안 했는데) 요즘 그는 잠자고 일어난 뒤 이불 정돈도 한다. 빨래를 하고 나서 널 때는 탁탁 두 세 번 털고 널라고 말하는데 나중에는 얼마나 말끔한 사람이 되려는지 점점 나아지는 사람. 그리고 기대가 되는 사람. 그런 그를 위해 나도 그가 싫어하는 것만큼은 하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누구보다 그를 더 생각해서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더 잘해줘야겠다. 받은 만큼 보다 더 주는 것을 행복해하는 반려자가 되어야지. 더 지고 더 주더라도 일일히 따지지 않고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이 깊고 넓은 사람이 그에게 되어주고 싶.. 2023. 6. 4. 이전 1 2 3 4 5 6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