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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기/일기120

십이월 십이월 12.04 가족과 부산에 다녀온 것이 꿈만 같다. 엄마와 매트리스에 꼭 붙어 자면서 내 핸드폰 바탕 사진을 보여줬다. 요트에서 다른 이가 찍어 준 사진. 넘 낭만적이야. 감사해. 12.05 아빠의 꿈이었던 하우스 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35년 만에 1억 6천만 원을 들이는 시설이라 우리 가족에게도 애정이 생기는지 자주 밭에 가서 구경한다. 사람들이 뚝딱뚝딱 공사하며 만들어지는 게 신기하고 돈이 좋긴 하다. 우리 부모님과 오빠의 꿈을 잘 부탁해! 12.06 지 지난주까지는 분명 가을이었는데 12월이 되자마자 겨울이 되었다. 그리고 오늘은 첫눈이 왔다. 동영상을 찍어 보내달라는 그에게 보냈다. 그는 선산에서 일을 한다는데 얼마나 멋지게 정돈해놓을까 궁금하다. 가족들과 한 달의 생활을 밀착으로 함께하며.. 2023. 1. 1.
새해 D+61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서 그의 집에 다녀온 뒤 잠을 설쳤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 나답게 보이기로 했다. 가진 집이 없이 시작하는 우리여도 지금은 대책 없이 보이는 우리여도 우리는 괜찮다고 십 년을 넘게 지켜본 신뢰가 우리 안에 있다면 나는 그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여전히 행복하다. 그 곁에서 나답게 지내며 어른스럽게 해내어 가는 길도 찾을 것이다. 후회하지 않는다. 그리고 앞으로도 후회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2023. 1. 1.
2022년을 떠나 보내며 기억에 남는 일 2022년을 떠나보내며 기억에 남는 일 1. 가족 ㅡ아버지의 환갑. ㅡ가족과 용인 에버랜드로 여름휴가를 가다. ㅡ엄마가 자궁수술을 받았다. ㅡ집에 콩이가 오게 되다. ㅡ하우스 시설을 짓다. 2. 관계 ㅡ친구 휘가 놀러 와서 셀프사진관에서 사진 남기기. ㅡ친구들과 한강에 놀러 가기. ㅡ고향 친구들과 전주 여행. ㅡ친구의 대구 결혼식, 서울 결혼식에서 부캐 받기 ㅡ오빠와 집을 합치다. 3. 자기 계발 ㅡ블로그를 틈틈이 하다. ㅡ대략 25권쯤 독서를 했다. ㅡ오른쪽 다리에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다. ㅡ운전 연수를 받다. 4. 커리어 ㅡ과장이 되었고 4년 다닌 회사는 퇴사로 졸업했다. ㅡ후임자를 4개월 트레이닝시켰다. ㅡ보안 개론 공부를 시작했다. ㅡ배민과 드로이드나이츠 세미나를 듣다. 5. 가진 것 ㅡ갤럭시 워.. 2022. 12. 31.
예능 알쓸인잡을 보며 알쓸인잡을 보게 되었다.1화는 영화 주인공으로 캐스팅하고 싶은 인간? 에 대한 주제였다. 물리학자 김상욱, 천문학자 심채경, 소설가 김영하, 장항준 감독, BTS의 RM이 출연한다.이전 알쓸- 시리즈는 지나치며 보았는데 가벼운 교양 예능을 보고 싶어서 골랐다가 멋진 교훈을 얻어서 포스팅으로 남겨둔다.먼저 천문학자 심채경님이 이야기 한 내용에 덧붙여 김상욱 교수님이 하신 말이었다. 우리는 보통 어떤 잘못이 생기거나 사고가 났을 때 그에 따른 책임을 묻지만 NASA에서는 계속 기다려준다고 한다. 그 사람이 그 분야에 대해 최고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어떤 실수를 해도 좋은 실수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실수인지 아닌지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모든 과정을 기록하고 정리하고, 자신의 실수를 .. 2022. 12. 19.
첫 눈 D+44 결혼이 쉽지 않은 세상에서 오늘도 보고 싶고 내일도 보고 싶고 매일을 함께 보고 싶은 사람과 살겠다는 결정 그것이 결혼일까 결혼은 책임감을 가지게 하는 거라는 걸 마음먹기까지 오래 시간과 준비가 들기도 하다는 걸 배웠지. 그래도 그의 아버님이 부모님께 보내준 대봉감이 홍시가 되는 걸 기다리며 이번 주 금요일 오빠가 집으로 데리러 오는 시간들을 기다린다. 갑작스럽게 시골집에 눈이 쌓이면서 오빠 집으로 운전 연수하러 오게 되다. 우리의 작은 집에 어떻게 하고 사는지 궁금해할 부모님을 데리고 와서 구경시켰다. 믹스 커피가 없어서 차 한잔 못 드렸지만 그래도 보고 나서는 조금이라도 안심이 되지 않았을까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평온을 잘 부탁해! 그와 함께 보내게 될 이번 겨울, 꿈만.. 2022. 12. 15.
그간의 내 식물들 스파티필름은 수경으로 지난겨울을 나다 봄이 되면서 흙으로 옮겨 심었다. 이번 여름에 엄청 새 잎이 많이 났다. 새집이 마음에 들었던 걸까? 이번 겨울은 흙에서 잘 지내 보내보자고! 나의 뱅갈 고무나무는 회사에 있는 고무나무 한 줄기를 잘라 삽수로 시작했다. 잎이 하나씩 생기면서 잎이 열개가 되었을 때 가장 멋졌다. 뒤늦은 여름휴가를 다녀오고 나서 물 주는 시기를 지나쳤는지 모두 잎이 시들어버렸다. 그런 잎들을 다 자르고 나서 새로운 잎이 났다. 항상 연잎은 푸르다! 이미 가을이 지나 성장은 멈춘 것 같지만 내년 봄을 기다려보자!내 자취방 창문에 놓인 식물들 신기하게도 잎에 구멍이 있었는데 상처가 아물듯 잎도 구멍이 채워지고 있다. 2022. 12. 7.
십일월 11.01 내가 하는 일은 누군가가 조금 편해질 수 있는 일인 지언정 사람을 살리는 일일수가 있을까 몸에는 삶을 담고 있다. 어떤 삶을 짊어 왔는지 어디가 아프고 괜찮은지 말하고 있으니까. 당신의 작은 체구로 삶의 역경을 보냈을 시간들. 눈물이 아니면 말할 수 없는 그간의 세월들 11.02 나로 돌아가는 길. 엄마는 아쉽기만 한가 봐. 차라리 그와 살기보다는 혼자 살았으면 할 정도로 그와의 삶이 힘겨울까 봐 걱정한다. 서울에서의 짐 정리도 오로지 나 혼자 해내야 하는 걸. 막막하기도 하고, 모든 걸 비우고 다시 시작하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정리하는 것 또한 별거 없지. 미련의 짐이라면 언제든 정리해야 하니까. 11.03 스타킹을 신고 원피스를 입고 회사에 다녀왔는데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다리가 붓는다... 2022. 11. 30.
전입신고 D+22 두 달이 지나 그를 만났다. 그가 집으로 데리러 와서 고향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고 그의 집으로 오다. 그와 함께 있는 시간들이 모두 데이트하는 것 같아 참 좋다. 지금 일상의 여유를 누릴 수 있어서 감사할 뿐. 그와 장을 봐서 음식을 해 먹고 내가 만든 음식에 반응하는 그는 다음에 먹고 싶은 음식을 생각한다. 그의 집을 깨끗이 청소하고 그가 편하게 쉴 때 사소한 장난을 친다. 같이 월드컵 경기를 보고 얘기를 나눈다. 하루가 총알 같이 간다. 계속 걱정과 고민 없이 같이 있고 싶다. 2022. 11. 23.
새로운 시작을 위한 비움 내년 결혼으로 인해 살고 있는 집의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다. 오랫동안 같이 짊어지고 왔던 소중한 물건들도 있었고, 한 때 유행해서 부러웠던 마음들로 들인 물건들도 보였다. 막상 가지고 보니 불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버리는 마음은 또 쉽게 생기지 않았던 물건들. 우선 공간적 제약이 있기 때문에 그와 중복으로 가지고 있는 물건은 비우고, 꼭 가지고 가고 싶은 편안함을 지닌 것들은 챙기기로 한다.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것들을 비우게 될지 모르지만 조금이나마 쓸모 있는 것들은 잘 비우고 정리하자. 1. 3단 수납장 (나눔) 2. 옷 헹거 (나눔) 3. 공부하고 싶어서 샀던 책들 14권 (판매) 4. 솜 베개 2개 (나눔) 5. 전기밥솥 (친구 나눔) 6. 전자레인지(판매) 7. 매트리스 받침대(판매) 남.. 2022. 11. 2.
시월의 날 시월의 날 10.02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 날이 흐리다. 머리가 조금 아프네. 관계나 일에서 스트레스 받을수록 독서를. 10.03 문제를 풀고 싶은 사람 그리고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만이 달라트를 받는 거지. 10.06 26도-27도 사이의 온도가 참 좋다. 시원하다. 오늘 아침 온도는 25.9 조금 쌀쌀하다고 느꼈다. 어제는 청약 신청 후 서류제출 대상자에서 떨어져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랬다가 오늘은 좀 괜찮다. 혼자 잠을 자다가 일어났을 때 방이 적적하다고 느꼈다. 나 혼자 세상에 동떨어진 느낌.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기분. 그 느낌이 좋다고 생각했다가 한편으로는 누군가 나를 불러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동안 회사를 다닌 것도 같았다.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은 돈 .. 2022.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