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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기/일기120

다이어리의 재탄생 나는 일기를 쓰는 사람이다. 언제부터 일기를 썼는지 생각해보니 대학생이 된 스무 살 때부터였다. 어린이 때도 일기는 썼지만 주로 방학 숙제로 의무적이었고 진짜 일기는 대학생 때부터가 아닐까 하루하루 특별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힘든 곤란한 마음들 담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나의 그 순간순간 진심이던 마음을 오래 보관하기 부끄러워서 이사를 할 때마다 다이어리를 정리하는 시간을 보낸다. 다이어리를 읽으며 그때 느꼈던 소중한 생각과 감정들은 글과 사진으로 간직한다. 최근 들어 이사를 가지 않고 한 집에서 5년째 살고 있다. 그동안 쌓아 온 일기장이 4권이 되면서 한 번 그 마음들을 정리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다이어리를 읽으며 그동안의 시간들을 회고해보았다. 일을 통해 성장하는.. 2022. 5. 4.
코로나 시국에 알게 된 것들 코로나 시국에 알게 된 것 1. 우리나라 사람들은 위기에 대응하는 능력이 좋다는 것 시대적으로 새로운 질병이 전파되면서 초반에는 엄청난 속도로 전파가 되며 확진자가 늘어났다. 선별 진료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하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을 따왔다는 점과 질병관리청에서 거의 매주마다 이를 보고했고 코로나 검사와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빨리 개발되고 일상 속에서 확인할 수 있게 변했다. 2. 우리가 모르고 있던 관계와 모습들을 알게 되는 것 한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의 수가 급진적으로 늘어난 건 신천지라는 종교 모임이었다. 종교 행사로 인한 집단 감염으로 인해 경북에서 태어나고 살아온 나는 '신천지'라는 종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코로나19 초반에는 방역과 감염 예방을 위해서 감염자.. 2022. 4. 28.
작은 집에서 산다. 서울에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는 원룸에서 살아왔다. 아주 오래된, 20년 정도쯤 세월이 지난 상가의 건물에 딸린 방 한 칸과 5층은 올라가야 하는 고시촌의 옥탑방. 그리고 다세대 빌라들이 가득한 동네의 집. 이렇게 집을 옮겨 다니기까지 이직도 함께 했고 집 보증금을 올리면서 오래되지 않는 신축급으로 집을 이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집의 평수는 5~7평이었다. 작은 집에서 산다는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서럽기도 하였다. 지방에서 올라와 면접을 보러 다닐 때는 서울에 온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했고 직장을 구하고 퇴근하고 돌아와서는 서울에서 내가 누울 자리 하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감사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사는 시간이 오래 흘러가면서 늘어나는 짐들에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전세 계약이 만료되어 갈 때.. 2022. 4. 24.
그와 나 D-190 내가 알던 그는 어디로 갔나 우리는 십년을 알고 본 사람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결혼 앞에 흔들리는 사람 나 말고 또 있다. 그는 기분이 좋을 때 나랑 결혼하고 아이낳고 잘 살아야지. 하면서도 기분이 안 좋을 때 결혼하지 말자라고 한다. 이건 사실 나와 마찬가지. 정말 결혼을 두고 보이지 않는 무게와 책임감이 따른다. 너무나 현실적인 거겠지. 무엇을 먹고 살며 살지에 따른, 그리고 생각이 너무 터무니없이 많아서 에너지 낭비하는 것도 있다. 쓸데 없이 싸우지 말자. 그 말대로 감정이 이성을 앞서는 밤 시간을 경계해야지 나이가 드니 자주 쌍커플이 두터워진다. 슬퍼. 피곤한 나날이다. 2022. 4. 20.
My Little Forest 나에게 고향집은 바로 여기 부모님이 30년을 넘게 산 이곳이다. 나의 뿌리부터 시작해 지금이 되기까지 모든 것이 남아 온 곳 도시에서 느꼈던 회의감을 시골 공기와 새롭게 꽃 피우는 자연 속에서 스트레스 받았던 마음들을 내 버린다. 조금이나마 육체 노동으로 부모님의 일을 도우고 맛난 고기와 채소를 먹으며 머물다. 남의 기준이 아닌 내 자신의 기준과 무엇이었는지 알고 깨달으며 또 다시 용기를 얻는 장소가 있어 너무나 좋은, 재충전의 시간들. 사월의 봄, 어느 날 친구가 준 천연 수세미를 심었다. 어떻게 자라날지 기대가 되는구나. 오늘 씨앗을 뿌렸습니다. 2022. 4. 16.
에너지를 아끼는 요즘 D-200 에너지를 아끼는 요즘 에너지를 쏟을 곳이 많아서일까 끊임없이 잘하고 싶은 열정은 가득한 거냐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다른 이들은 어떤 생각인지를 묻고 나만의 기준과 이상이 가혹한 것은 아닌지도 점검한다. 점점 나를 받아들이고 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 요즘 몇 년 전 지인들에게 말했던 내 대답들을 떠올린다. ㅡ그래, 그랬어, 그때도. 자연스럽게 이 시간들을 흘러 보내자. 60년도 가지 않을 고민들에 집중하지 말고 그렇다면 정작 고민해야 할 것들에 대한 결정이 확신인 건지 용기인 건지 작은 기쁨들을 누리려고 한다. 카페에 앉아 들어오는 바람을 느끼고 거리의 활짝 핀 꽃들을 바라본다 아주 작은 시간들의 틈을 자유롭게 혼자만의 사색과 행동할 수 있는 시간들을 가진다.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아도 .. 2022. 4. 14.
감사 일기 쓰기 요즘 따라 내가 해내야 할 것들에 대해 마음의 여유가 없다. 주변 동료들에게 친절하게 인사하거나 사소한 일상을 나누거나 농담할 마음조차도 안 생기고 있다. 누군가의 부탁을 해줄 수 있는 능력에도 기쁘지 않고 짜증이 나는 나날들 충분히 그런 게 인간적이라고 이성적으로 생각해도 한편으로는 그렇게 하는 내 행동도 마음이 들지 않아 기분이 좋지 않다. 마음이 그런 감정들도 쉽게 해소될 수 있게 오늘부터라도 감사일기를 써보려 한다. 파이팅! 한달정도 감사일기를 썼다. 감사 일기를 쓰고 나서 조금의 변화가 생겼냐 하면 조금이나마 일상을 잘 흘려버릴 수 있었다는 것 일에서의 스트레스는 있지만 나의 개인적인 일상과는 분리할 수 있었다. 당분간은 계속 감사일기를 써보려고 한다. 매일 세가지를 찾기. 노력중이다. 2022. 4. 5.
그렇게 꽃다운 시기 지난주는 부인과 진료로 자궁과 난소를 보고 이번주는 유방 초음파 진료를 받았다. 검진 결과 모두 정상 소견 특이 사항은 없다고 했다. 참말로 다행이었다. 여성 병원에 익숙하지 않기에 질문들이 어색하고 곤란하기도 하지만 묻는 질문에는 모두 병원이니 솔직하게 대답했다. 내가 조금 불편하다 생각했던 이유는 신체적으로 다른사람들과 달라 차이가 있기도 했다. 하지만 그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병은 아니고 매년 추적 관리하며 케어하면 되는 것 그렇게 걱정 안해도 돼요. 아직 꽃다운 나이인데 충분히 즐겨도 된다는 말에 나는 뭐 이리 걱정하며 몸 사리고 있었나 싶기도했다. 나도 모르게 오래 살고 싶은지 마음과 딴판으로 몸은 부지런하다. 운동도 열심히 하자. 2022. 4. 2.
새로운 세계로 다른 새로운 곳으로 떠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는 건 맞설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거고 그것은 지나간 세월들의 경험이 오로지 내 안에 쌓여 견뎌낼 수 있다는 근거다. 그 걸 절대로 간과하고 잊지말자. 나는 앞. 뒤 생각하고 도전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내가 서울 정리하며 든 생각들을 살펴보면 서울에서 느꼈던 기억과 감정들이 좋았던 게 많았다는 것 그중에 소중한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다. 미리 슬프기 싫은데 그런 마음 한편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세계와 꿈을 가지고 그와 함께 하는 생활을 시작하려고 하는 이유 ㅡ후회 없이 살고 싶기 때문이다. 힘들고 울고 불고 싸우고 현실적인 것으로 타협하고 괴롭혀도 내 시간들을 그와 함께 치열하게 나누고 싶다는 것이 지금의 내 꿈이자 목표가 되었다. 십 년이면 강.. 2022. 4. 1.
쓰.다 2022-03월 서울을 정리하는 순간들 아직 많은 물건들을 비우지 못했다 어쩌면 내려갈 순간까지 감당하며 지며 갈지도 모르겠다 친구들이 나와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코로나로 그나마 안전한 집으로 놀러와주고 있다. 맛있는 음식을 해주지 못해 배달음식을 시켜서 플라스틱이 조금 더 생긴다. 마지막으로 혼자 살며 보내는 시간들 9개월로 오래 지속하고 있는 쓰레기 다이어트! 쓰레기양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것 같아 아쉬운 마음도 들지만 제로웨이스트를 하며 소창헹주와 천연수세미, 소프넛 열매와 과탄산소다는 계속 사용하게 된다. 귀찮다는 번거로움이 있기는 하지만 다시 시제품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안든다는 것만으로도 환경에 도움이 아주 조금이라도 되기를 바랄 뿐이다. 2022.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