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기/일기120 어린이 안녕 결혼을 선언하고 나서 주변에서 듣는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좋은 이야기도 있고 앞으로 겪을, 힘들지도 모르는 어른들의 고된 어려움도 느낀다. 아직은 결혼을 생각하지 않는 친구들에게 결혼은 선택이다.라고 말하면서 나는 왜 결혼일까 생각하면 나는 좋은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을 선택하고 책임질 용기가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나만의 착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의 선택에 따른 후회를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기 때문에 나중에 코-웃음을 칠 예정일지라도 말이야 어린이라는 말은 이제 나에게 허물을 벗는 느낌이야 주변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아이들의 입장보다 어른의 입장을 생각하는 편이 된다는 건 이제는 나는 어린이가 될 수 없다는 것. 어린이 안녕, 그리고 진짜 어른 시작. 2022. 10. 24. 떠나고 싶다 D-226 / 2022.03.20새로운 시작과 끝을어딘가에서는 정리할 시공간이 필요해낯선 곳을 찾아 여행을 가고 싶은 요즘너와 다시 만나 떠났던 평창에서의 여행처럼아무 생각없이 바람을 쐴 수 있는 전나무 숲으로그 곳에 가면 무성한 큰 나무들을 볼 수 있을까화재와 전쟁과 대선으로 세상이 시끄럽다.내 마음이 이렇게 불안하고 낮은 절망과 어두운 마음을 가진적이 있었던가누구도 보기싫을 때마다 나를 찾아주는 사람은 그 뿐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시간들이다.한계인 것인지 타협이 필요한 것인지알 수 없는 순간들ㅡ너 자신을 한 번 믿어봐ㅡ져 주는 게 이기는 거야.그렇게 생각해도 답은 나오지 않는다.무엇이 좋은 결론인지확신이 없는 건 여전히 나 스스로인지도 모른다.떠나고 싶지만 (니가 아니면) 목적지가 없다.우리의 결혼.. 2022. 10. 11. 우리가 가족이 될 수 있을까 D-29 너를 오래 봤고 나를 잘 알면서도 가족을 이루려고 하니 주변에서 들려오는 힘든 책임감과 부담감 이혼이며 혹은 출산과 육아며 현실에서 일어나는 많은 사정들 우리가 겪을 상황일지도 몰라. 그래도 나는 너와 지내고 싶어서 아주 어려운 결정을 했는데도 아직도 확신이 부족한 건지 마음이 불안할 때가 있다. 서울 생활을 한 달 남겨두고 이제 정리를 해야 하는데 처음 올 때 그랬듯 조용히 떠나고 싶기도 하다. 좋았던 기억과 사람들이 생각나고 앞으로 더 잘 살 수 있도록 어떤 준비들도 해야 하는데 조금 막연하기만 하다. 누군가들과 비교하지 말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선에서 성심껏 다하면 된다. + 결혼준비 이사준비 상견례 웨딩홀 선택하기 신혼 여행 스드메 예단&예물 청접장 웨딩부케 혼인신고(10일 소요) 건강검.. 2022. 10. 3. 몽이에게 몽이에게 2007년 너를 만나고 2020년 너를 보내기까지 내 인생 가장 처음으로 상실을 알려준 우리 가족, 몽이 네가 간 자리에 새로운 동물 친구들이 머무르고 지나가기도 했어 몽아, 내가 더 다정하지 못했어 내가 고등학생 - 대학생 - 사회인이 되기까지 우리 함께 한 시간 동안 난 우리가 이별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어 난 집에 올 때마다 너를 안아주고, 가끔 산책시켜 죽고, 샤워를 시켜주고, 비워있는 너의 물컵과 밥그릇을 채워 놓는 것 밖에는 해준 게 없어 시간이 지날수록 너는 잠을 많이 자기 시작했고 몸이 안 좋을 때는 방 안에서 나오지도 않았지. 무지개다리로 가기 전에는 엄마도 몸이 아파서 보지 못해서 미안해 네 간식을 자주 사 오지 못했고 예쁜 옷도 사주지 못한 게 마음에 남는다. 이제 .. 2022. 9. 26. 딴 생각2 성공이냐 사랑이냐라고 묻는다면 그래도 사랑. 성공을 위해 나아가는 발걸음은 죽기 전까지 다하겠지만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은 아무에게나 향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누구에게는 순진해 보이는 내 결정이라 해도 그를 믿고 나를 믿는다. 어쩌면 나는 가능한 사람이기에 자신 있는 선택은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ㅡ 이제는 조금 덜 스스로 불신해도 될 것 같다. 내 자리에서 내가 하고자 하는 대로 충분히 해도 나는 내 목표에 다 다를 수 있다. 그것은 서울에 있어서만 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다. 앞으로 그것을 증명해 볼 수 있는 시험과 시간들이 아닐까. 생각하고 고민할수록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은 어떤 것을 진정으로 원하느냐 어떤 모습으로 살기를 원하느냐 일을 통해 받는 보수와 삶의 질 모두 중요하지 그래도 더 큰 가치와.. 2022. 9. 21. 홀로 카페에 앉은 사람들 홀로 카페에 앉은 사람들 무언가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사람들 그들은 열정적이고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다. 특히 오늘과 같이 추석 연휴의 끝에서도 카페에 찾아와 자신의 무언가를 위해 시간을 가지는 사람들이니까. 나는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마저 읽기 위해서 고향에서 가져온 짐들이 무거워 집으로 가는 길에 잠깐 커피를 마시며 쉬다 가려 카페를 찾았다. 직장 생활 9년 차 나는 세 번의 이직과 곧 휴식기를 가지려고 한다. 그 휴식기마다 고민은 달랐고 휴식을 가지며 이루려고 했던 것도 달랐다. 그래도 휴식 시간에 자주 행했던 것은 카페에 가서 무언가를 하는 것이었다. 어떤 날에는 코딩 테스트를, 글을 쓰기도 했고, 부족하다 느꼈던 공부를 했다. 또 다른 날에는 도서관에 빌린 책을 가져가 읽기도 하고, 나만의 무언.. 2022. 9. 12. 휴식이 필요해 지금은 잠시 슬럼프가 온 것뿐이라고 멋있는 여자 개발자가 되면 좋을 것 같다는 당신의 바람이 나는 왜 그렇게 웃음이 나는지 내가 하던대로 플라스틱을 깨끗이 말려 내놓는 당신 모습이 좋았다. 내가 온다고 나름대로 집을 청소하고 늦은 밤 내가 잘 때 그는 집을 나가 맛있는 음식을 떠올리며 식자재를 구하고 일어나 정성스럽게 요리를 차려주는 모습도 좋았다. 앞으로 어찌할지 고민이 되면서도 우리는 현명하게 답을 찾아갈 것이다. 여전히 내일이 기대되는 사람이여 오늘도 화이팅! 2022. 9. 1.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D-72 돌 싱글즈, 체인즈 데이트를 자주 본다. 처음 주변에서 그런 프로그램이 있다고 했을 때 왜 그런 자극적인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참여자들은 프로그램에 나와서 자신의 치부일 수도 있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일까 생각했다. 하지만 체인즈 데이트 시즌1을 보고 마지막 편에서 나는 충격받았다. 그들이 모두 자신의 연인과 돌아갔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관계의 문제를 솔직히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멋있기도 했다. 그리고 돌 싱글즈도 보면서 그들이 엄청난 용기를 내고 진지하게 임한다는 것을 생각했다. 그리고 마지막 편에 여자 한 분이 말했던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단어가 마음에 많이 와닿았다. 자신의 어떠한 현실적인 상황을 이해하고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나도 왜 그를.. 2022. 8. 21. 딴 생각 딴 생각 한 편으로는 내 년, 앞으로 두 달 이후의 내 삶에 대해 어떻게 하면 좋을 지 생각하고는 해. ㅡ 주변에서 모두 결혼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할 결정이니 뭐니 앞으로의 변화에 두려움과 걱정이 많겠다는 조언에 최대한 흔들리지 않으려고 했으나 문득씩 가끔 혼자 생각에 잠긴다. 최근 엄마가 다시 한번 속을 뒤집는 얘기를 했다. ㅡ너는 결혼을 깊게 생각 하지 않은 것 같애 그런 얘기를 듣고 기분 나쁘지 않게 말하고 싶었다. 더이상 어떻게 말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그녀가 여전히 나에 대해서 이렇게나 모르나 싶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다. 그녀의 배에서 태어나 33년을 살아왔음에도 우리는 타인이다. ㅡ엄마는 아빠를 진정으로 안다고 생각해? 우리가 오래 만났고 그와 대비적으로 8년 넘게 꾸준히 일을 해온 딸이 .. 2022. 8. 20. 라디오를 들어요 당신은 라디오를 들은 적이 있나요? 내가 라디오를 듣게 된 건 2020년부터였다. 추석 기간 동안 나는 라섹을 하기로 결정했다. 두려운 마음도 들었지만 수술은 다행히 잘 진행되었고 눈을 뜰 수 없는 일주일 동안 나는 라디오를 켜서 세상을 느꼈다. 보지 않고도 라디오를 통해 듣는 것만으로도 세상에 많은 일들과 사건들이 있음을 알게 되고 그때 라디오의 매력에 빠져 들었다. 이후에 벅스 뮤직 앱에서 라는 라디오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나는 열혈 시청자다. 자주 그녀의 라디오를 들으며 한 주를 마감한다. 가끔은 소이하에 사연을 남긴다. 그녀가 종종 나의 글을 읽어주었고 관계자들은 내게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보내주곤 했다. 2년 동안 세 번 넘게 기프티콘을 받은 것 같다. 처음에 남긴 사연은 코로나 시국이라 힘들게 .. 2022. 8. 14. 이전 1 ··· 3 4 5 6 7 8 9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