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기/일기120 나밖에 없는 그대 나밖에 없는 그대 그의 집을 정리하며 이렇게 가까이서 그의 볼 수 없었던 공간과 모습을 보게 된다 ㅡ그는 나 밖에 없었구나. 그가 내게 오지 않는다며 서운해 한 건 어쩌면 그를 잘 모르고 하는 내 욕심이었구나를 느꼈다. 자주 투덜거리며 싸우지만 싸움은 하루를 지나지 않기 더 행복한 기억과 순간을 많이 남겨주기 유난히 힘들고 지친 날에는 그에게 투덜거린다 시비를 걸고 쌓아둔 서운한 마음을 이내 내비친다. 후회할 것을 알면서도 그럴 때 친정에 오는 게 도움이 될까 집안일을 도우고 근황을 얘기하며 엄마가 차려주는 밥을 먹고 익숙한 고향 냄새에 편안히 숙면을 취한다. 마치 고등학생 때처럼 부족함이 많아도 결국은 그와 사는 게 내 꿈이자 목표인 걸 만약 지금 내가 그에게 귀인이라면, 그는 내게 은인이라고 생각한다.. 2023. 4. 2. 삼월;새로운 변화에 적응 중 삼월 3.7 그와 처음으로 같이 헬쓰를 등록하다. 운동을 해야하는 목표가 생긴만큼 힘내보자. 3.11 그와 함께 상견례 장소에 미리 답사했다. 맛있고 정성스런 음식이 기억에 남았다. 가족들끼리 만나는 자리인만큼 차분하고 좋은 인상으로 남기를 ㅡ 3.13 지나간 시간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 마음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고 나아가는 마음 오늘 직장 동료의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 더 나다운 대답을 한 것 같았다. 그래서 마음에 들기도 하고 퇴근 후 수영장에 오랜만에 다녀 왔는데 역시 이맛에 수영하지! 란 생각이 들었다. 나의 프로필에 달린 결혼 소식을 보고 먼저 연락해주는 언니와 오빠들이 고맙다. 쉬이 선뜻 먼저 꺼내지 못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이해해 주는 마음들이 애틋하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날이었다... 2023. 3. 31. 콩이 콩이 나이는 5살이고 흰 털을 가진 말티즈이다. 성격은 순하고 사람을 좋아한다. 사람만은 아니고 다른 동물들도 좋아한다. 적응력이 좋고 자신의 의사를 소리 내서 표현을 한다. 주로 간식이 필요하다거나 물이 필요하다고 핥거나, 자신을 봐달라고 할 때가 있다. 같이 잠을 자면 꽁꽁 소리 내며 꿈을 꾸거나 부들부들 떨며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한다. 강아지도 꿈을 꾸는 줄 몰랐다. 종종 방귀를 뀐다. 냄새도 고약해서 웃음이 난다. 콩이와 샤워를 하는 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털이 전부 하얘서 특히 얼굴을 씻는 걸 싫어해서 깨끗이 씻기기 위해 천천히 해야 한다. 털을 말릴 때 드라이를 해주면 좋아한다. 콩이도 드라이하면 금방 털을 말릴 수 있다는 걸 아는지 앉아서 기다려준다. 기특하다. 요즘 간식 때문에 그런.. 2023. 3. 26. 이월 이월; 내 생일이 있는 달 2.4 ㅡ자동차는 종이비행기가 아니야. 네가 작동해야 하는 대로 가는 거야. 용기를 가지고 운전해 봐. 사고 나면 보험 처리하면 되고, 아무도 없는 데서 속도도 내고 네 차를 네가 잘 알아야지. 아버지와 함께 대포로 이동하여 모서를 지나 이동리로 집에 오다. 오후에는 엄마와 오빠를 태우고 이동리-모서-대포로 해서 집으로 오다. 2.5 오전에 두 시간 드라이브 연습, 추풍령 슈퍼를 갔다가 신천으로 돌아와 황간에 있는 반야사를 갔다 오다. 황간 쪽으로 갈 때 오도재 고개가 위험하다. 확실히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오후에는 화북에 있는 장각폭포라는 곳에 다녀왔다. 오전에 운전 연습을 해서 그런가 왕복 70km 정도 갔다 왔는데 운전이 조금 익숙해지는 것 같다. 그래도 내비게이션 잘 .. 2023. 3. 7. 그와 같이 사는 겨울 그와 사는 겨울, 곧 봄이 오기를 발소리 쿵쿵 안 내려면 실내화 신기 목소리 작게 말하기 티브이 켜고 자는 그를 이해하기 그가 우리 가족을 얘기할 때 용기와 용미를 말하는 것 아이를 낳게 되면 우리는 박물관을 자주 가자하자고 하는 것 일상과 미래를 함께 그리는 게 가족일까 아직은 마냥 신기하다 그에게 토라지고 서운한 시간도 있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을 바로 곁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그저 감사해 분명한 것은 사정이 더 좋았더라면 흔들리지 않고 분명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오래 같이 더 있었을 거라는 것 적응하고 변화의 수용을 좋아하는 나와 달리 예민하고 자주 아프지만 현재에 만족할 줄 아는 그의 곁에서 잘 보살펴주기 기억에 남는 그의 말 ㅡ태새 전환이 빠르구나 ㅡ너는 행동이 빠르구나. 내가 쉬는 동안 집.. 2023. 3. 7. 나의 결혼 준비 나의 소박하고 느긋한 결혼 준비20 ㅡ오빠와의 영덕 여행 ㅡ나의 라섹수술을 위한 오빠의 서울 나들이 ㅡ오빠와의 평창 여행 ㅡ오빠네 가족들 인사가기(포항간 날) ㅡ어머님 생일 & 성주 할머니네 인사 ㅡ오빠와의 양평 여행 21 ㅡ오빠가 추석에 인사하러 오다 ㅡ작은 외삼촌 가족들과 식사 ㅡ수원 큰 집 놀러가기 ㅡ가족 사진 찍기 ㅡ백화점에서 엄마에게 닥스 가방 선물 ㅡ아빠 작업장에서 사용할 대형 히터 선물 22 ㅡ내 32 생일에 늦은 성년의 날 선물을 받다 ㅡ스포애니 헬쓰 5개월 시작하다 ㅡ친오빠에게 빈폴 가방선물 ㅡ오빠와의 포항 여행 ㅡ오빠와의 인천 여행 ㅡ이사하기 23 ㅡ혼수 마련 : 목화 솜 이불 사기(35만원), 식탁 의자와 렌즈대(21만원) ㅡ이직하기 ㅡ결혼식장 계약(구미 라뷰웨딩컨벤션 브릴리에 홀) .. 2023. 2. 23. 사랑을 키운다 사랑을 키운다. 그를 만나서 외로운 감정을 잊는다. 다정하게 챙겨주고 손 잡아주고 하는 건 적어도 이상하게 느껴지는 그의 사랑 나는 사랑을 받는다. 그래서 이제 나도 사랑을 표현하려고 해 너로 인해 안정감을 느끼는 만큼 삼십대는 너와 함께 가정을 꾸리고 그 안에서 단란하게 살아보려고 한다. 내가 아닌 당신을 키우고 먹을 것을 하고, 입을 것을 빨아두고 그의 공간을 깨끗이 치우고 오래토록 그의 곁에서 든든히 지켜주는 것. 노력할게 아직은 부족하지만, 당신이 있어 지금 내가 용기낼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니까 유퀴즈에 이성민 배우가 아내와의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를 보며 아내분도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저 그의 미래가 아니라 사람만을 보고 미래로 같이 가겠다는 마음. 그가 잘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 2023. 2. 12. 일월; 새해의 시작 일월; 새해의 시작 1.1 새해가 되던 날 그와 떡국을 끓여먹다. 그가 텔레비전으로 강릉이었던가 해 뜨는 걸 감상하라며 잠깐 틀어줬다. 나는 그냥 자겠다며 잔 뒤 10시가 되어 배가 고파 일어났다. 사골국물 들어간 떡국을 끓여서 먼저 먹구 그를 기다리다. 그가 늦은 점심을 먹고 같이 지례가서 양념불고기를 사서 고향집으로 돌아 오다. 1.2 엄마와 산책 40분 그리고 샤인머스켓 포도 작업. 오빠가 없으니 오빠의 몫이 느껴져서 그런지 고단한 몇 일을 보내다. 이모가 이사를 앞두고 필요한 블라인드며 커튼을 같이 고르다. 새 곳으로 이사가는 마음은 항상 설레이지! 1.4 엄마와의 산책 40분 그리고 그의 집에서 가져온 책 《어제 보다는 재밌게》를 다 읽었다. 밀리의 서재로 《줄이는 삶을 시작했습니다》를 읽기 시.. 2023. 2. 2. 첫 차를 구매하다! 오늘 아반떼 CN7 2021년 모델 3년된 차를 구매 하였다. 2020년 7월에 등록된 차이고 5만 5km 정도 탄 차량인데 아버지가 아는 지인을 통해서 사게 되어 자세하게는 보지 못했다. 실제 보지 않고 신뢰 기반으로 구매를 결정하기까지는 주변 시세가 크지 않았을까.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중고 시세도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 새 차를 기다리며 사기 보다는, 조금 더 주더라도 무사고 급인 괜찮은 차를 사는게 더 나았다. 아저씨가 보내준 5장의 사진을 꼼꼼히 살핀 후 네비게이션은 업체 통해서 55만원을 주고 바로 달기로 했다. 지도 보다는 후면 주차 시스템이 꼭 필요할 것 같아서 아버지에게 말씀 드렸다. 그래도 첫 차가 생긴다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분이 좋은 하루였다. 친구들에게도 자랑하고 축하도 .. 2023. 1. 21. 휴식 끝 휴식 끝 작년 겨울에는 눈이 세 번 왔다. 내가 자라난 고향에서 해가 뜨고 해가 지는 모습을 보면서 무엇보다 여유를 가졌다. 해지는 밤에는 별이 뜨고 우리 집 하늘 위에는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아가 있었다. 그래도 재작년에 오지 않는 눈이 작년에는 눈이 제법 쌓이면서 어릴 적처럼 오빠와 눈을 치우며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다. 쉬면서 정신적으로 머리에 부하가 왔던 열기를 식혔다. 불안한 마음들이 다시 제자리를 찾은 기분도 들었고 무엇보다 엄마의 수술과 치료가 잘 되어 감사하다. 엄마는 기본적인 반찬을 요리하는 법을 알려주고 아빠는 지친 나를 쉬게 하면서도 운전 연수와 자잘한 집안일을 시키며 나태하지 않게 했다. 오빠가 선산으로 일하러 가는 동안 오빠 없는 우리 집을 느꼈고 한편으로는 늙어가는 부모님에게 큰.. 2023. 1. 18. 이전 1 2 3 4 5 6 7 ··· 12 다음